살갗 나라 두리
안나 러셀만 / 현암사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만으로도 이미 짐작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살갗.... 아이들에게 피부가 어떤 일을 하고, 우리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두리는 여름 휴가를 바닷가로 엄마, 아빠와 함께 떠난다. 그리고 도착한 바닷가에서 두리는 조개 껍질을 주우러 다닌다. 수영복 하나만 입은채로 말이다. 두리는 조개를 줍느라고 시간 가는줄도 모른다. 그리곤 한참 뒤 파라솔로 돌아온 두리는 엄마에게 무척 혼이 난다. 두리는 자신이 들고 있는 조개를 엄마가 싫어해서 엄마가 화가 났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날 밤 두리는 온 몸이 화끈거리고 따가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두리 엄마는 두리가 이렇게 될까봐 걱정되서 화를 냈던 것이다.

 

  한 여름에 피부가 빨갛게 타본 사람이라면 두리의 고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피부에서 열은 펄펄 나고 쓰라리고 따갑고 누울수도 없고 정말 괴로운 심정을 말이다.

 

  이런 두리의 몸에 비상이 걸리게 되고 각각의 살갗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기로 한다. 두리는 자신이 주워온 조개들을 돋보기로 진찰하다가 자신의 엄지에서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손가락 마을에서 온 엄지 대표를 발견하게 된다. 이 대표는 두리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선 회의를 귓바퀴에서 하니 자신을 그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말한다. 그래서 두리는 대표를 자신의 귀에 데려다 준다.

 

  손가락 대표 엄지가 도착 했을 때는 이미 많은 각각의 살갗나라 대표들이 도착해 있었다. 엄지 대표의 도착으로 회의는 시작 되었다.

 

  어깨 마을 대표 들썩이는 어제 자신들의 집은 정말 뜨거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코 마을 대표 킁킁이도 같은 말을 하면서 자신의 마을 사람들은 더이상 못 견디고 짐을 챙겨서 떠났다고 말한다.

 

  과연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의논하게 되고, 무릎 마을에서 온 딱딱이는 상처가 나면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알지만, 뜨거운 햇볕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또한 배 마을 사람들도 모기에 물린 자국을 어떻게 치료할지는 알아도 많은 마을이 타버린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발 마을에서 온 꼼지만 느긋하게 말한다. 자신의 마을은 대부분 그늘에 있기 때문에 뙤약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한다.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을 때, 엉덩이 마을 대표 포동이가 도착하게 된다. 그리곤 포동이는 어제 자신들의 마을은 별일 없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커다란 천막이 마을을 가려 줬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볼 마을 대표 연지는 가끔 낯선 손마을 사람들이 들리는데, 그 손마을 사람들이 어제 마을 곳곳에 작고 하얀 양산을 펴 주었단다. 그래서 그 양산이 햇볕을 막아 주었다고 말한다.

 

  이 회의의 내용을 모두 듣고 있던 두리는 해결 방법을 알게 된다. 엉덩이 마을 대표 포동이의 커다란 천막이란 수영복을 얘기하는 것이고, 볼 마을 대표 연지의 작고 하얀 양산은 썬크림을 얘기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두리는 이제 조개를 주우러 나갈때면 모자도 쓰고, 어깨를 보호할 티셔츠도 입고, 살갗에는 썬크림도 바르고 밖에 나간다.

 

  두리의 이런 변화 덕분에 살갗 나라들은 앞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바닷가나 물가로 여행을 가면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물 속에 들어가 있게 된다. 그러다보니 당장이라도 물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나중을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챙길수 밖에 없다. 아무리 아이가 빨리 물 속으로 들어가려해도, 썬크림도 발라주고 티셔츠도 입혀서 물 속에서 놀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아이와 같이 보면서 여름철 바닷가에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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