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짬뽕 탕수육 나의 학급문고 3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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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김영주는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교대와 성균관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2000년 '참교육문학상' 동화부문에 "똥줌, 오줌"으로 입상하였고, '우리 교육' 주최 문집공모에서 [함께 하는 교실]로 '좋은학급문집상'을 수상했다. [만길이의 짝 바꾸기]에 글을 썼고, 학급문고 3 [짜장 짬뽕 탕수육], 학급문고 4 [영원한 주번], 학급문고 5 [똥줌오줌] 등 3부작을 발표했다. 그의 평범하고 흔한 어린이의 일상을 어린이의 입장에서 흥미진진한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내는 데에 큰 매력이 있다.

 

  그린이 고경숙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그 후 학급문고 [짜장 짬뽕 탕수육] 과 [영원한 주번], [똥줌오줌]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아 김영주 선생님과의 콤비 3부작을 완성하였다. 그녀의 그림 속엔 자칫 어른의 입장에서는 매우 단순한 차원의 표정과 이미지로 지나칠 수 있는 어린이들의 숨겨진 감수성의 세계가 예리하게 포착되어 특유의 시원한 데생으로 여과시켜 보여준다. 현재 자신만의 그림책 작업에 열중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에 관한 이야기다. 비록 아이들은 자신이 한 아이를 왕따 시키는 건지도 모르고 시작하는 일이 결과는 엄청나게 틀려진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종민이는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아이들과 친해진다는 이야기이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온 종민이는 학교의 모든 것이 낯설다. 그래선지 예전 학교 친구들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 수업시간이 지나고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덩치 큰 아이가 다가와 변기를 하나하나 가리키며 왕과 거지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이들은 너도나도 왕 자리에 가서 줄을 선다. 그런데 이미 볼일을 보고 있던 종민이 자리는 거지 자리가 되어 아이들은 종민이를 거지라고 놀려댄다.

 

  놀림을 받은 종민이는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는다. 그러다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다시 볼일을 보는데, 늦게 온 아이들이 종민이 뒤로 줄을 선다. 바로 왕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덩치큰 아이가 들어와 다시 왕과 거지 자리를 정하게 되고 종민이 자리는 다시 거지 자리가 되자 아이들은 서둘러 다른 줄로 옮겨간다.

 

  이런 일들이 어른의 입장에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문제지만, 아이들은 매우 심각한 문제일수 있다.

 

  종민이는 화장실에 줄서 있는 아이들을 보고는 자신도 크게 짜장, 짬뽕, 탕수육이라고 말하며, 변기에 자리를 정해 버렸다. 그리고 자신은 탕수육 자리에서 볼일을 본다. 종민이를 본 아이들은 당황해한다. 그러나 잠시 후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짜장, 짬뽕, 탕수육 중 골라서 줄을 선다. 이 광경을 본 덩치 큰 아이는 왕과 거지 자리를 다시 만들지만 이미 아이들의 관심 밖의 일이 되어 버린다. 그러자 덩치 큰 아이도 조그만 목소리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골라 줄을 서게 된다.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종민이처럼 지혜롭게 어려운 난관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교에서 왕따가 사라지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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