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여우 쑥쑥문고 3
어린이도서연구회 엮음 / 우리교육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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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학년들을 위한 동화 모음집이라고 생각하면 될 책이다. 짧은 동화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어린시절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듣던 옛날 이야기들은 대부분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식으로 반복적인 말이 되풀이 되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도 이런 점을 생각해서, 재미있고 말이 되풀이되는 이야기를 많이 수록해 놓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이다.

 

  [초록 여우]는 어미 여우가 사냥꾼 총에 맞아 죽은 뒤부터 혼자였다. 그래서 굴에서 자신과 낮이나 밤이나 사계절 내내 같이 지낼 다른 여우를 찾는다. 하지만 빨간 여우들은 모두가 초록 여우와 같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화가 난 초록 여우는 농사꾼 집에서 하얀 닭을 잡아서 자신과 굴에서 살자고 말한다. 그러나 하얀 닭은 싫다고 말하고, 초록 여우는 화가나서 닭을 잡아 먹는다.

 

  곧바로 초록 여우는 뒷밭에서 갈색 새끼 토끼를 잡아서 토끼에게도 자신과 같이 살자고 얘기한다. 그러나 토끼도 닭과 마찬가지로 싫다고 말한다. 결국 토끼도 여우에게 잡아 먹히고 만다.

 

  초록 여우는 잣나무 아래에서 빨간 새끼 다람쥐를 잡는다. 하지만 이 새끼 다람쥐도 초록 여우의 질문에 싫다고 말하고 잡아먹힌다.

 

  초록 여우는 모두가 자신을 무서워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농사 짓는 집 앞에 혼자 서 있었다. 저녁에 여우는 농사 짓는 집 뜰 울타리에서 장미를 보았다. 그리곤 장미를 꺾어 집에 가져간다. 그리곤 여우는 장미에게 다른 동물들에게 질문한 것처럼 질문한다. 그러자 장미는 아름다운 장미 향기로 굴을 가득 채운다. 초록 여우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렇지만 장미는 하루 만에 시들어 버린다. 잎도 떨어지고 말이다. 초록 여우는 장미가 자신을 속였다며 화를 내고 장미를 땅바닥에 집어 던진다.

 

  그리고 동굴을 나갔다 돌아온 초록 여우는 장미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동굴에는 장미의 향기가 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장미를 통해 여우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비록 혼자일지라도 자신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여우는 이제 예전처럼 외롭지 않았다. 여우의 마음 속에는 장미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려서 혼자가 되면 외롭고 무서울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겁줘가면서 자신과 같이 지내길 바란다면 그 누구도 진실로 같이 지낼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혼자여도 자신의 마음 가짐이 중요함을 이 초록 여우라는 이야기는 말해주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혼자가 되기 마련이다. 그 시기가 서로 다를 뿐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때문에 아이에서 성인이 될때까지 연습하는 것이 홀로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흔히 말하는 독립심, 이 독립심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려 한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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