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이 최고야
마티 레프 그림, 울프 스타르크 글, 이덕남 옮김 / 북뱅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형제로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형제라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서로를 아끼기도 많이 한다. 때때로 '저런 못된 형은 없었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을 해본 동생이나, '말썽이나 피우는 동생 따위 정말 귀찮아 죽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던 형들이 있을 것이다.

 

  따뜻하고 정감 남치는 울프 스타르크의 글에 서정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사실적으로 그려 넣은 마티 레프의 삽화 또한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몫을 한다. 형이 쓰레기장에서 주워다준 맨들맨들한 토스트기가 너무 좋아 소중히 안고 자는 동생의 표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그리고 형이 동생을 나무에 묶어놓고 놀러갔다가 깜빡 잊어버러 혼자 기다리는 장면은 이 책의 압권이다.

 

  이 책을 보면서 이 형은 참 동생을 잘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나이 차이가 나는 형제들의 형은 동생과 잘 놀아주지 않게 된다. 하지만 동생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형과 같이 놀려고 하고 말이다. 형들은 이런 동생들을 어떻게하면 따돌릴지 고민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형은 동생을 위해 토스트기도 주워다주고, 동생이 잠들때까지 옆에서 지켜주기도 한다. 그리고 형의 친구들과 인디언 놀이를 하다가 형이 동생을 나무에 묶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아 형이 동생을 나무에 묶고서 자기 친구들과 놀러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계속 읽어보니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형이 동생을 나무에 묶어 놓은 것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동생이 마냥 나무에 묶여 있었던게 미안해진 형은 동생과 더 재밌게 놀아주려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의 내용처럼 형제로 살다보면 왠지 형에게, 동생에게 미안해지는 순간도 종종 있다. 이럴때면 정말이지 형제의 끈끈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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