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살림하는 여자예요
최유라 지음 / 제삼기획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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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아이들을 어떻게하면 잘 키울수 있는지가 나와있다. 최유라씨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라는 프로를 오래 진행하면서도 살림 또한 잘한다니 정말 똑 소리 나는 주부 아닌가 생각된다.

 

  어느 엄마든지 자신의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생활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최유라씨는 이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그런 여자이다.

 

  특히 이 책에서 공감가는 부분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아이를 영재로 키우려는 교육열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사실 우리 나라 어린이 중 네 명당 한 명은 영재라고 한다. 영재의 기준도 어학이 뛰어난 아이, 퍼즐이나 레고를 잘하는 수학 영재, 미술 영재, 음악 영재, 과학 영재, 운동 영재, 리더쉽이 있는 영재 등 대략 7가지로 나뉜단다.

 

  네 명 중 한 명일 정도로 영재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만 가고 나면 다 평재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나라 영재 교육의 실태인데 과연 영재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일까?

 

  이스라엘의 교육을 떠올리면 나는 더더욱 영재 교육이란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시키고 싶지 않다. 이스라엘의 영재 교육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머리 좋은 유태인을 양성하는 것을 바로 교육의 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조차 아이들에게 영재 교육이라고 이름 붙여서 따로 교육시키는 곳은 한 군데 정도 있을 뿐 전체적인 교육의 방향은 창의력 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장난감도 한 가지 형태나 내용으로만 조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무궁무진 그야말로 만든 사람들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조합이 가능한 장난감을 어릴 때부터 갖고 놀게 한단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가서 처음 글자를 익힐 때도 글자 모양의 쿠키에 꿀이나 초콜릿을 발라서 맛있게 먹으면서 익히게 만들어 공부를 지긋지긋한 것으로 인식시키는 게 아니라 마치 초콜릿이나 꿀처럼 달콤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그런 달콤한 교육을 한다고 한다.

 

  영재 교육을 굳이 따로 시켜야 할 이유가 과연 어디 있는가. 그리고 세계 어디를 가나 '영재 교육'을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단다. 가까운 예로 미국 부모들은 영재 교육을 안 시키려고까지 한다는 얘기도 있다. 애시당초 영재로 키운다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고, 또 설사 아이가 뛰어나다 하더라도 영재아 부모는 그 아이를 훌륭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더더욱 엄두를 안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엄마들이라면 영재아 부모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포기할 엄마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냥 자유롭게 놀게 하고 될 수 있으면 자연과 친해질 기회를 자주 갖도록 해주는 게 부모의 우선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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