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형이니까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5
후쿠다 이와오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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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이니까' 라는 말은 장남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나도 장남으로 자라선지 크면서 동생과 싸우면 형인 니가 참아야지라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었다. 그럴때면 동생이 더 얄미웠었다.

 

  형제로 자란 사람들은 모두 이 책에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형제를 키우면서 또다시 어린시절 내 모습을 보게 된다.

 

  형이 친구와 놀러 나간사이 형의 책가방을 매고 나온 동생이 형에게 발각된다. 동생을 발견한 형은 동생에게 달려가 꿀밤 한 방을 준다. 그리곤 가방을 뺏는다. 그런데 뺏은 가방에서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방을 열어 봤더니, 비닐 봉지랑 깡통들이 잔뜩 들어있어 마치 가방이 쓰레기통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동생을 혼내려는 사이 친구가 말리는데 그 틈을 타서 동생은 얼른 도망 간다.

 

  정말 우리 아이들을 보더라도 둘이 잘 놀다가도 금방 싸우곤 한다. 동생은 형한테 이기려고 싸우고, 형은 그런 동생이 못마땅해 싸운다. 이러면서 크는게 형제 같다.

 

  이렇게 싸우게되면 동생보단 형이 더 많이 혼나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형인니까 더 참아야하고, 형이니까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형제 모두를 같이 혼낸다. 나도 형으로 컸기 때문에 그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둘 다 혼낸다.

 

  어린시절 형이라는 이유로 왜 동생보다 많이 혼나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부모님에게 혼나면 결국 부모님이 안 계실때 동생을 더 못살게 굴었던 것 같다. 형이라는 이유로 자꾸 혼나다보면 정말 동생이 얄밉기만 했었다.

 

  형제로 같이 지내다보면 동생이지만 형인 나보다 더 형 같을때도 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동생에게 안 지려고 하는게 형이다. 그런데 동생에게 지게되면 심술 때문에 동생에게 화를 내게 된다.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면 참 아무일도 아닌 일들이 그 시절에는 왜 그리도 승부욕이 생기던지...지금은 그냥 웃음만 난다.

 

  이 책을 통해 지난 추억이 다시 살아나서 잠시나마 어린시절로 돌아 갔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설레임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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