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붕어빵인 두 부자의 표지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난다. 특히 라면을 맛있게 같이 먹고 있는 모습에서 너무 행복해보인다. 그러니 아들의 장래 희망이 자신의 아빠처럼 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아들의 속셈은 다른 곳에 있다. 자신도 아빠처럼 큰소리도 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고, 텔레비전도 마음대로 보고, 늦게까지 안 자도 되니까 빨리 커서 아빠가 되고 싶은 것이다. 아마 모든 아이들이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린시절 나는 힘도 없고 어려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시절과 달리 막상 어른이 되면 왜 이리도 빨리 나이가 들어가나 하는 또다른 의문이 생긴다. 이래서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빠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서 아이가 보고 배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는 숭늉도 못 마신다는 옛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아들들은 어린시절 친구 같은 아빠를 무척 좋아한다. 내 생각에도 무서운 사람은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숨을 쉴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선지 나도 아들과 같이 아이 엄마에게 혼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자 지간에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중에서 목욕이 있다. 이 목욕만큼은 엄마의 간섭에서 편안히 벗어나는 공간이다. 그리고 서로 등도 밀어주고 자연스럽게 신체 접촉도 이루어져 서로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된다. 우리 아이들도 같이 목욕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친구 같은 아빠도 화가 나면 그 누구보다도 무섭다.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서 무조건 친구만 될 수 없는게 현실이다. 그러니 친구할때는 친하게 훈육 할때는 무섭게가 나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