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1
재미마주.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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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나라의 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순서대로 나비에서 시작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흔히 나비하면 다 같은 나비 같아도 그 종류는 무척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옛날 우리나라 조선 시대 화가들이 나비를 즐겨 그렸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여름에 선비들이 즐겨 들고 다니는 부채가 나오면서 계절은 여름으로 넘어간다. 이 부채에도 나비들이 등장한다. 부채를 흔들면 나비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도 하다. 또한 여름의 상징 매미도 소개되고 있다.

 

  매미 소리가 사라지고 하늘에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닌다. 이로써 가을임을 알게 된다. 또한 가을이면 찬 서리를 맞으며 피는 꽃 국화도 소개된다.

 

  마지막 계절 겨울이 오고, 겨울의 상징 꽃 매화가 나온다. 매화는 꽃송이는 작고 여리게 생겼지만 추운 겨울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내 뿜는다.

 

  꽃과 벌레를 그리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은, 즉 우리는 실제로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어 그리는 일보다는 그 꽃과 벌레에 담긴 복된 의미를 그렸던 거다.

 

  예를 들면, 국화는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에 핀다고 해서 선비의 곧은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 그렸다. 이런 비슷한 뜻으로 그린 것에는 국화말고도 매화, 대나무, 난초가 있다. 매화는 이른 봄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제일 먼저 꽃을 피우고,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간직하고 있다. 또 난초는 산 속에 홀로 피어 멀리까지 향기를 퍼뜨린다. 이 네 가지 품성이 군자와 같이 고결하다 하여 사군자라고 불렀다. 또 벌레를 그릴 때에도 마찬가지다. 매미는 아주 귀한 존재로 생각하여 즐겨 그렸던 거다.

 

  이렇듯 우리가 그린 꽃과 벌레 그림에는 모두 좋은 뜻이 담겨 있다. 모란을 그릴 때면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연꽃을 그릴 때면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방 안에 걸어 두고 날마다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그림에 담긴 정신이 사람에게도 옮아갈 것이다.

 

  이로써 계절별로 소개된 곤충과 꽃들은 옛날 선비들이 즐겨 그리던 소재들 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선비들은 작은 생명체도 소중히 여겼고, 이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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