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몸 엄마와 함께 보는 성교육 그림책 3
정지영, 정혜영 글.그림 / 비룡소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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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키우면서 당연히 부모로서 해줘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성교육이다. 하지만 부모들도 막상 아이들에게서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이 먼저 된다. 그런데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부모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면 좋겠다.

 

  어른이 되면 당연히 알게 되는 상식이지만 아이들에겐 이해가 안될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속 옷 속을 다른 사람들이 만지면 왜 안되는지 이 책은 그림과 함께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알려준다.

 

  그래도 요즘은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니 아이들이 조금은 인식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유용할 것 같다.

 

  그림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느낌은 아니지만, 책을 같이 보면서 상황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점점 늘어만 가는 아동 성폭력에 두려움도 커진다. 하지만 두렵고 세상이 무섭다고 아이를 집에만 둘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 이 무서운 세상에 아이가 맞설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게 요즘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의 천진한 호기심은 부모를 즐겁게도 하지만 당황하게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러한 관심과 물음은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로 부모가 적당히 얼버무려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호기심이 거부되기보다는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존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른에게 성기와 성교는 민망하고 점잖지 않은 세계일 수 있으나, 아이에게는 건강한 호기심이 넘치는 또 다른 세계이다.

 

  아이의 질문에 대한 부모의 대답과 반응에 따라 성에 대한 아이의 감수성과 생각이 맨 처음 만들어진다. '네가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가' 를, '생명이 어디에서 오는가' 를 아이에게 진지하게 설명한다면 아이는 무척 열심히 들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이다.

 

  성의 상품화로 나날이 성의 가치가 상실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어머니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혹은 팔베개를 하고 다정히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성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커서도 자신과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아이가 어느 정도 클때까지 종 종 보여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아이가 그림만 봐도, 아니 표지만 보더라도 내용이 생각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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