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피토, 뭐하니?

체피토, 뭐하니? - 2012 책둥이 추천도서, 2011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우수선정도서 ㅣ 책 읽는 우리 집 1
엘리사 아마도 지음, 노경실 옮김, 마누엘 몬로이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1년 10월

  유치원을 졸업하면 초등학교를 들어간다. 이 책의 주인공 체피토도 이제 학교를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아이다. 하지만, 학교를 가기 싫어서 집을 나서게 되고, 밖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게 된다.

 

  먼저 신문을 보고 있는 아저씨는 운동경기의 승패가 궁금해서 신문을 보고 있다고 하며, 여자아이는 만화책이 무척 재밌어서 보고 있다고 하며, 관광 안내서를 보고 있는 아가씨는 길을 잘 못 찾아서 관광 안내서를 보고 있다고 하며, 정비사 아저씨는 자동차 고장이 어디에서 난 것인지 알기위해 자동차 설계도를 보고 있다고 하며, 이모는 남자 친구 만날 때 머리 모양을 어떻게 해야 예쁘게 보일지 알아보려고 잡지를 보고 있다고 하며, 고고학자는 돌기둥에 새겨진 옛날 사람들의 글자를 읽고 있으며, 전쟁 이야기가 재밌게 쓰여 있다고 말해준다.

 

  체피토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와 동생과 함께 점심을 먹고 나서 학교에 간다. 학교에 도착해 교실을 본 체피토의 눈에 책장에 책이 가득 꽂힌 것을 보고는 얼른 교실로 들어간다.

 

  체피토는 마지막으로 책을 들고 계시는 선생님에게 뭐 하시는 거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거라고 대답해 주신다. 이 말은 듣고 집에 온 체피토는 책을 꺼내 보는데, 엄마가 글씨를 읽을 줄 아냐고 물었더니,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동생에게 읽어줄까라며 물어본다. 그러자 동생은 읽어 달라고 말한다.

 

  결국 학교 가기 싫어하던 체피토는 여러 사람들에게서 뭔가를 읽는 것이 매우 즐겁다고 느끼게 되었고, 호기심에 학교에 가서 교실에 교실에 많은 책을 보게 되자 너무 즐거운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이 체피토처럼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학교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학교에 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행복할텐데 말이다.

 

  정말이지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아이들에겐 두려움도 있고 이전보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야하는 벅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체피토처럼 뭔가 학교에가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뭔가를 발견한다면 더이상 가기 싫은 학교가 아니라, 가고 싶어지는 학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