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재미있는 조선야사

소설보다 재미있는 조선야사
김영진 엮음 / 로하스 / 2010년 9월

  처음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특히 소설보다 재밌다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컸다. 아니면 내가 조선 역사에 관해 잘 몰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여러 단편이 하나로 묶여있는 책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매번 아쉬웠던 점이 조금만 더 자세히 알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한참 재밌게 읽고 있는 순간에 끝이 나서 무척 아쉽다. 그리고 같은 인물들은 한데 묶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으면 어떤가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면 더 내용도 이어지고 소설처럼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야사의 사전적 의미는 '민간에서 사사로 지은 역사'로 되어 있다. 정사가 정부의 전담 기구에서 사실을 연대기적으로 기술하여 편찬한 공식 기록인 데 비하여, 야사는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민간인의 자격으로 기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 야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 준다. ]

 

1. 대체로 후세의 기록자에 의하여 씌어지고, 공식화되지 않는 만큼 자유롭고 객관적인 기술 방식을 유지하며, 문제 발생을 우려하여 필자의 이름이 감춰진 경우도 있다.

 

2. 한 시대의 일괄적 연속적 기록이기보다는, 집필자 자신이 특별한 관심이나 흥미를 가진 어떤 사건 또는 시대 상황을 집중 기록함으로써 단편적인 성격을 띤다.

 

3. 의미 전달의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하여 다소 과장되기도 한다.

 

4. 문자에 의한 기록뿐 아니라 구전되는 이야기도 포함된다.

 

 

  이와 같은 특성들을 감안하여 생각하면, 야사는 총체적 기준의 역사로서는 다소 미흡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야사는 정사에서는 결코 기대하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을 뿐 아니라 정사의 행간에서 누락된, 보다 인간적인 훈훈한 체취를 느끼게 된다.

 

  끝으로 모든 이야기를 자세히 좀 더 깊이있게 다뤄 줬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던 책이다. 하지만 조선사를 잘 아는 사람들한테는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이 판단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이며, 주관적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