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동생 아이앤북 창작동화 30
조정자 지음, 심윤정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세민이와 세린이의 남매 쌍둥이 이야기다. 1분 먼저 태어난 세민이는 남자 아이고, 1분 늦게 태어난 세린이는 여자아이다. 하지만 세린이가 오히려 누나 같은 면이 많다. 남자인 세민이는 겁도 많고, 눈물도 많기 때문에 항상 여자인 세린이가 세민이를 챙기고 보호해준다.

 

  하지만 재형이라는 친구와 세민이가 친해지면서 세민이는 점점 남자다워지고, 세린이를 오히려 보호해주기까지 한다. 이제는 어엿한 1분 먼저 태어난 오빠가 된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쌍둥이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내 주변에는 형제 쌍둥이만 있었지만 말이다. 쌍둥이라고 하면 무조건 똑같이 생겼을거라 생각하지만, 일란성 쌍둥인지 이란성 쌍둥이인지에 따라 생김새가 다르게 생겼다.

 

  친구 중에 이란성 쌍둥이 형제는 일반적인 형제들처럼 닮았다는 느낌이지만, 일란성 쌍둥이는 정말이지 처음보는 사람들은 구분조차 힘들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내가 처음 일란성 쌍둥이 형제를 만나고 든 생각은, 이 둘을 부모님들은 어떻게 구분할까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의문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이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이 둘이 똑같이 생겼다는 생각이 달라 진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금방 이 둘을 구분할수 있는 눈이 생긴다는 말이다.

 

  고등학생 시절 5분 차이의 쌍둥이 형제 친구가 있었다. 이 둘 중 동생과 동창이었는데, 우리 부모님도 이 친구를 알고 계셨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 친구가 쌍둥이인줄은 모르고 계셔서 생긴 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는데, 쌍둥이 친구 형이 정류장에 온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를 보고도 이 쌍둥이 형은 인사는 커녕 전혀 처음본 것처럼 행동을 한 것이다. (당연히 이 쌍둥이 형은 우리 아버지를 뵌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화가 무척 나셨는지 나에게 그 친구 무척 예의가 없다고 하시며 그런 친구는 사귀지 말라고 하시기까지 하셨다. 내가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아버지를 만난적이 없다는 것이다. 문득 이 친구의 형을 아버지가 본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우리 집으로 이 쌍둥이 형제를 데리고 와서 아버지께 인사를 시켰더니 아버지가 깜짝 놀라 하시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자초지종을 들으신 아버지는 그동안의 오해가 싹 풀리셨는지 오히려 이 쌍둥이 형제들에게 미안해 하셨다.

 

  지금은 이 둘 모두를 아시고 누가 형인지 동생인지까지 구분하신다. 그리고 비록 5분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형은 역시 형 답다. 내 친구인 동생은 지금도 철이 없어 보이니 말이다. 이 친구들이 갑자기 보고 싶어진다. 오늘 전화라도 한 통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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