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마이클 킨슬리 엮음, 김지연 옮김 / 이콘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자본주의를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시키고 이를 통해 이전에는 정부나 자선단체에 의존하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순수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람들의 부가 증대되면 그들에게 돌아가는 금융 인센티브도 증가한다. 그들의 부가 감소하면 금융인센티브도 영이 될 때까지 감소한다. 우리는 부유한 사람을 위한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자본주의로도 작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창조적 자본주의는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가 협력하여 시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세상의 불평등을 완화하면서 이익을 창출하거나 사회적 인정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창조적 자본주의를 위한 또 다른 방법은 단순히 가난한 나라의 기업이 부자 나라의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여러 형태의 창조적 자본주의를 하나로 묶는 공통점은, 우리에게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시장을 통해 제공하려는 활동이라는 점이다.

 

  정부의 기능이 약한 영역에서는 창조적 자본주의자들이 정부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기업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부자들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인센티브가 크다. 그리고 자선 활동에 있어 가장 멋진 순간들로 기록된 경우를 살펴보면 대부분 창조적 자본주의자들이 정부 실패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었다는 특징이 있다.

 

  창조적 자본주의는 전통적인 기업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다만 약간의 창조성이 필요할 뿐이다.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공통적인 논지는, '전통적' 자본주의가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책이지만, 법의 지배, 사유재산권, 부패 방지 등의 실패로 대변되는 정부 실패로 인해 전통적 자본주의가 방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일리가 있다.

 

  참된 창조적 자본주의는 기업의 PR 부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핵심 사업부서의 중심 업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또한 창조적인 자본주의는 수익을 가져올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인정 받을 수도 있다. 잘하면 수익과 사회적 인정, 둘 다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자본주의 체제의 창조성을 이용하여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빈곤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 비결은 기업이 이익을 추구할 때 개발도상국의 니즈를 충족시키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논의에서 '창조적 자본주의' 라는 용어는 한결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 '기업의 이타적 활동' , '기업의 자선 활동' , '기업의 박애 주의적 활동' 같은 말로 대치되어 있다. 그러나 빌 게이츠의 연설에서는 그렇게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을 찾아볼 수 없다.

 

  '창조적 자본주의' 는 본질적으로 오랫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라고  불리던 것의 새로운 표현일 뿐이다.

 

  창조적 자본주의자는 현실적인 경쟁력이 있다. 정부에 압력을 넣는 방법을 알고 있고, 자신의 생각을 시장에 적용시키는 방법도 알고 있다. 신용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구하러 다닐 필요도 없다. 그리고 필요할 때 누구한테 연락해야 하는지도 안다. 이른 시일 안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리라 생각한다.

 

  창조적 자본주의가 해야 할 일이 많은 곳은 약한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는 제도가 취약해서 정치 과정을 방해하고, 민간 부문을 그릇된 방향으로 유도하고, 교육과 의료의 상과도 극히 낮다.

 

  창조적 자본주의를 이끌어내는 힘인 '사회적 인정' 은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창조적 자본주의에 담긴 함의는 사회적 인정이라는 따뜻한 불빛이 시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따뜻한 불빛이 실질적인 혜택과는 동떨어질 위험이 있다. 소비자, 직원, 주주 등이 보람을 느끼는 이타적 동기들이 꼭 가난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미미한 힘이 결국에는 거대한 힘으로 변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이 바뀌면 언젠가는 기업의 자선활동이 변화를 가져올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것이 서로의 욕심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모두가 잘 사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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