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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다이아몬드.펄 전국 캐릭터 대도감
학산문화사 편집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날 초등 4학년 아들이 책 한권을 친구한테서 빌려왔다며 보여줬다. 그리고는 이 책이 너무 갖고 싶은데 사주시면 안되냐고 묻는다. 그래서 어떤 책이길래 갖고 싶을까하는 생각에 책을 봤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를 한 권에 총 집결시켜논 책이었다. 솔직히 이런 책이 왜 갖고 싶을까하는 생각이 한편에선 들었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 빌려왔다는 책을 몇 번을 보고나서는 이제는 한장 한장씩 보고 연습장에 그림을 그려 옮기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얼마나 갖고 싶으면 저렇게까지 할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줘야 겠다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었다.
아들을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린시절 맨날 만화만 보냐는 소리로 많이 듣고, 만화에서 본 캐릭터가 있는 쓸데없는 물건들도 열심히 사서 모았던 기억이 난다. 정작 나도 어린시절 지금의 아들과 다를것이 없었던 것이다.
부모의 시선에서보면, 전혀 쓸데없는 물건을 돈주고 사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의 시선에서보면 그 어떤 물건보다 값지고 갖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어린시절을 외면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결국은 나의 어린시절 느끼던 감정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의 마음을 나의 어린시절과 같이 생각한다면 이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어린시절 부모님이 사주셨으면 했던 마음을 생각해 이젠 아이들의 구매욕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선지 이젠 이 책이 전혀 필요없는 책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이 책을 받고 좋아할 아들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고 힘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을 열심히 보고 다른 친구들보다 포켓몬스터 캐릭터에 관해 박사가 될 정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럼 아마도 친구들이 우리 아들을 무척 대단하고 부러워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순수한 아이들만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나도 틈틈이 보고나서 아이들과 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설명도 들으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보다 먼저 이 책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