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였던가
김이연 지음 / 대학출판사 / 1995년 7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소설은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상상하기 마련이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로 여기에 나오는 인물 중 닥터 최라는 인물을 내 마음대로 상상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갈때즘 내가 생각한 나이보다 훨씬 어리다는 것을 알게되곤 놀랬다.

  이 점을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은 흔히 의사, 검사, 판사하면 왠지 나이가 은근히 많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고정관념인 것이다. 그러니 고정관념이 사람의 판단에 얼마나 지배적인지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유청미라는 한 여인을 중심으로 4명의 남자들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소설이다.

  유청미는 피아니스트를 꿈꾸지만 자신은 재능이 모자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피아노 실력으로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한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주고 돈을 받는 것이다. 이 곳에서 유청미는 ps 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왠지 거칠고 험악한 이 ps 라는 남자에게 유청미는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속마음을 숨긴다.

  유청미는 퇴근하면서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동네 세탁소다. 이 세탁소에 자신이 레스토랑에서 입는 드레스를 맡기고는 출근하면서 찾아간다. 하지만 유청미는 또다른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왠지 이 세탁소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러던 어느날 유청미는 ps 때문에 세탁소 박준오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이 둘은 작지만 아담한 세탁소에서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며 끝까지 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둘에게 이별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어느순간 이 둘은 알게 된다. 그리곤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유청미는 세탁소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지휘자 정진수와 같이 지내게 된다. 그런데 같이 있으면서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진수는 음악만을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유청미는 정진수를 존경한다. 그리고 그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을 2세를 갖기를 원한다. 이를 정진수와 상의하고 정진수의 친구 닥터 최를 찾아가게 된다. 바로 정진수의 아이를 갖기위해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서다.

  유청미는 우여곡절 끝에 인공수정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곤 사내아이를 낳게 된다. 이 사내아이의 이름은 유수라 부르게 된다. 이렇게 아이를 낳는데 정진수는 별 관심조차 보이지 않지만 유청미는 어차피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아이를 혼자 키우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자신을 위로한다. 하지만 힘들때마다 닥터 최가 도와주지만 유청미는 ps 를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6년만에 ps 를 다시 만나게 된다. 다시 돌아온 ps 는 다짜고짜 유청미와 유수를 데리고 간다. 그리곤 자신이 유청미를 위해 지은 집을 보여주면서 같이 살자고 한다. 유청미는 유수와 ps 와 같이 이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유수는 처음에 ps 를 무척 무서워 했지만 점점 그를 따르고 같이 있는걸 좋아하게 된다. 마냥 행복하고 평화롭기만 한 이 가정에 무서운 진실이 밝혀진다.

  이 진실은 닥터 최가 찾아오면서 밝혀진다. 바로 유수는 정진수의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유수가 닥터 최의 아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바로 유수의 재능평가 부분이다. 유청미는 정진수의 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며 피아노를 가르쳤지만, 결국 유명한 교수님의 평가는 유수가 음악적 재능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 그리곤 다른 재능을 찾아보라고 얘기해준다. 이 부분에서 혹시 닥터 최가 유수의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설과 같이 요즘도 부모들중에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들에게 시키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면서 반성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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