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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를 격파하라 ㅣ 청소년을 위한 철학 판타지 소설 3
좌백 지음, 왕지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마리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제자백가라는 제목을 보는순간부터 호기심이 발동했다.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들어본것 같아서 더 궁금했다. 왜냐면 제자백가를 들어는 봤는데 기억이 도통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궁금증을 해결하려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지누라는 아이의 시간 여행으로 진행된다. 지누는 삼촌의 서재에서 책을 읽다가 깜박 잠이든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보니 여지없이 다른 세상에 자신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 경험하는 일이 아닌 지누는 매우 침착했다.
지누가 도착한 곳은 춘추전국시대며, 이 곳에서 지누는 천녀가 된 애지를 구해내야 한다. 다행이 소설가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게 되고, 영문도 모르는 지누는 할아버지에게 이끌려 다니며 여러 제자백가들을 만나게 되고, 결국 제자백가 논변대회에까지 참석하게 된다.
제자백가란 여러 선생님들과 갖가지 학파라는 뜻으로, 반고라는 사람이 유가, 도가, 음양가, 법가, 명가, 묵가, 종횡가, 잡가, 농가 등에다가 소설가를 부록으로 해서 분류해 놓았다.
제자백가 논변대회에서 난이 일어나고 모든 제자백가의 사람들과 책을 없애려 한다. 그러나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고 했던가? 바로 이 혼란을 지누가 멋진 연설로 해결하게 되고, 천녀인 애지도 구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제자백가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의 주나라가 몰락하고 혼란스러운 시기가 600년가량 이어지다가 진시황이 통일을 함으로써 혼란이 잠시 멈추는데, 이 혼란기를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많은 나라들이 세워졌다가 서로 싸워 무너지고, 또 세워져서 전쟁을 벌이고 하는 통에 사람들의 고통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지혜를 모았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제자백가이다.
'제자백가'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다양한 사상을 내세운 학자들과 그들의 학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제자백가의 사상은 그들이 활동하고 살았던 시대적 문제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당시의 혼란을 잠재우고 평화를 이루고자 했던 욕구와 대안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이룬 학파 유가는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도덕적 사회를 제시한다. 인간 사회를 도덕적으로 인도해 나갈 때 혼란이 사라지고 평화가 온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유가의 창시자는 공자다.
춘추시대를 살았던 공자는 당시의 혼란상이 예의 붕괴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여기서 공자가 말하는 예는 주례, 주나라의 제도, 즉 종법 제도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그는 원칙적으로 춘추시대의 혼란이 주나라 제도의 붕괴에서 생겨났다고 본 것이다. 그러한 제도의 붕괴는 지배층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공자는 예를 실행할 때 인간의 마음가짐이 어떡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한다. 즉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는 조상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사랑을 공자는 '인' 이라고 표현한다. 인이란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맹자는 자신이 스스로 공자의 사상을 이었다고 말하며, 그것을 세상에 펼치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맹자를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성선설'을 떠올린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주장이다.
인간 사회의 일반적인 생각을 거부했던 도가 사상은 보기에 따라서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여기에서 도가로 묶어서 다루는 양주, 노자, 장자라는 사상가들 스스로가 하나의 학파라고 생각했는지도 의문이다. 다만 이들은 인간 사회의 일반적인 생각을 거부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진다. 노자와 장자를 '도가' 로 칭하는데, 그것은 이들이 '도' 를 중심으로 하는 사상을 펼쳤기 때문이다.
백성의 입장에서 사상을 펼친 묵가는 철저하게 백성들의 입장에서 사상을 펼친다. 특히 백성들이 경제적 풍요를 이루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전쟁 반대를 명분으로 자신들 스스로가 무장하고 무리를 이뤄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진나라의 중국 통일과 통일 제국의 이론적 기초가 되었던 법가 사상은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고, 통일 제국을 운영하기 위한 이론적인 토대가 된다. 법가 사상이라고 하면 '법' 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법뿐만 아니라 세와 술이라는 것이 함께 더해져 사상을 이룬다. 전기 법가로 알려진 상앙의 '법' 사상을 기초로 하여, 한비자가 신도의 '세' 와 신불해의 '술' 이론을 접목하여 법가 사상 체계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