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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은 강아지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 마달레나 마토소 그림, 전은주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이야기를 쓴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는 포르투갈에서 시, 동화, 애니메이션 극본, 만화 등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마달레나 마토소는 포르투갈에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으며, 기발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들로 2008년 포르투갈 베스트 일러스트 상을 수상했다.
책 표지에 나오는 강아지 표정을 보면 정말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 누구나 이 강아지처럼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린시절 이사를 간다고하면 가장 먼저 새로 이사가는 새 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혹시 내 방은 있을까? 이웃은 어떤 사람들일까? 등등 많은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보면서 이사한다고 마냥 설레기만 했던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본다.
지극히도 한가하고 재미있는 일도 하나 없던 아파트로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오게 된다. 큰 이삿짐 차가 아파트로 들어오자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이웃이 될까하는 궁금함에 모두들 창 밖을 내다본다.
드디어 이삿짐을 가지고 온 트럭에서 짐이 하나 둘 나오는데 정말 다양한 크기의 상자들이 나온다. 그리고 새로 이사온 이웃을 본 아파트 사람들은 그 새로운 이웃이 강아지라는 것을 알고는 한편으론 놀라면서도 걱정을 하게된다. 하지만 이 강아지는 이웃들을 위해 매일 아침 신문을 가져다 주는 고마운 강아지이다.
그리고 며칠 뒤 이삿짐 트럭이 또 도착한다. 이번에는 정말 큰 상자들이 많다. 이 상자의 주인인 새로운 이웃은 바로 코끼리이다. 이 코끼리 이웃은 다른 이웃들의 차를 깨끗하게 세차를 해주는 고마운 이웃이다.
그리고 또 며칠 뒤 이삿짐 트럭이 도착하고, 트럭에서는 아주 고급스러운 상자들이 나온다. 사람들은 아마도 멋쟁이의 새로운 이웃이 왔나보다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멋쟁이는 바로 악어였다. 그러나 이 악어도 이웃들을 위해 크리스마스에 가방, 구두, 목걸이 등 많은 선물을 한다.
아파트 사람들은 이 새로운 이웃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이 해주는 모든 것에 고마워도 하지 않는다. 과연 이들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소재가 참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들 가까이에 있는 강아지들을 보면서도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강아지들이 아침마다 신문을 가져다 주면 당연하게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악어는 자신을 희생해서 우리들에게 멋진 가죽을 선물한다. 우리들은 그 가죽으로 가방, 신발 등을 만들어 매일 신고, 들고 다니면서도 악어의 희생에 대하여 한 번도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이웃들과 같이 살아간다. 하지만 이웃을 평가하기 전에 내 자신은 다른 이웃들에게 어떤 이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동안 보아오던 이웃들이 조금은 달라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