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 진시황과 이사 - 고독한 권력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을 받고 책을 펼쳤을때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 좋았다. 그런데 각 페이지 밑에 주석이 달려 있어서 위의 만화와 주석을 같이 읽는 것은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책의 본문을 들어가기 전에 작가의 친절한 이 책 읽는 방법이 나온다. 먼저 만화만 읽고, 다음에 주석을 보면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는 것이다.

  만화를 읽기 전에 진시황에 관해 조금 알고나서 읽는다면 만화가 더욱 재미있다. 또한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만화이기 때문에 아이들 학습용으로도 좋다. 밑에 달려있는 주석에는 자세한 설명이 있어 학습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본문 중에서]

* 황제란 무엇인가?

  제(帝)는 고대 중국의 최고신의 호칭이다. 하늘 위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상제(上帝)라고도 불렀다. 제는 바람, 구름, 비, 가뭄 등 자연 현상뿐 아니라 전쟁과 도시 건설의 길흉 등 인간 세계의 질서까지 지배하는 절대적 존재였다. 

  제사란 무엇인가? 신(神)과의 소통이다. 신은 현실계를 넘어선 초월적 존재요, 그렇기에 인간의 미약한 이성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한 신과 '통'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비이성의 상태에 들게 하는 신비한 음료, 즉 술이 필수적이었다. 현재 발견되는 은나라의 청동기들은 대부분 제기인데 그 대다수가 주기, 즉 술그릇이다.

  주나라가 구축한 질서는 춘추전국시대의 개박과 함께 급속하게 와해되었다. 중원 천하의 지배자로서 주나라 왕이 가진 권위도, 이름의 가치도 땅에 떨어졌다.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의 영정은 왕을 대체할 새로운 이름을 원했다. BEC 221년 통일을 완성하자마자 그가 신하들에게 내린 첫 명령은 바로 "왕이란 명칭을 대체할 칭호에 대해 논의하라" 였다. 신하들이 상고시대 삼황의 명칭 중 하나인 '태황'을 건의하자 영정은 태황에서 '황'을 살리고, 또한 제라는 칭호를 채택해 최종적으로 '황제'라는 칭호를 완성한다. 이때 '황'은 삼황의 칭호이기도 하지만 '환하게 빛나는 모양'을 가리키는 형용사로서 신이나 조상과 같이 위대한 존재를 형용하는 공식적인 수식어였다. '황제'는 빛나는 초월적 존재의 이름이다. 진시황은 인간 세계의 수장을 넘어 세계 전체의 지배자가 되고자 했다.

  진시황은 자신의 이름을 새로운 통일제국의 공식 문자로 기록해 자신이 지배하는 세계에 공표했다. 통일 후 천하를 순수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새긴 각석을 일곱 개 세웠는데 현재는 조각으로나마 두 개가 전해진다. 그중 하나가 태산 각석이다. 태산 각석은 평평하게 다듬어진 돌이라는 추상적 공간에, 추상성을 완성하여 '문자'로서 독립한 글자들이 새겨져 세계의 지배자인 황제의 업적을 찬양하는 의미를 띠고 당당히 서있다. 시황제는 이 문자와 함께 자신의 권위를 외부에서 빌리지 않고 통일제국의 오롯한 지배자로 세계 앞에 우뚝 섰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