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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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비야씨의 지난 5년간의 긴급구호 현장 보고서이자 삶의 보고서란다. 이번 책이 일곱 번째 책이라는 것을 알고는 언제 이렇게 많은 책을 썼을까하고 놀랐다. 매번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구하시기도 바쁠텐데 말이다.

  한비야씨는 2001년 10월 드디어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이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첫 파견지는 바로 6년 전 그 아이들을 만났다던 아프가니스탄의 헤라트였단다.

  한비야씨의 이름인, 비야는 이곳 말로 '여보세요', '빨리 해요', '이리 오세요' 등 수십 가지의 뜻을 가진,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다. 그래서 이름을 말해줄 때마다 사람들이 재밌어 한단다. 사실 이름이 '여보세요, 빨리 해요' 라면 웃기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기부금을 내라면 과연 얼마를 내야 하는지 무척 고민했었다. 그런데 한 달에 2만원이라는 돈 만으로도 한 가정이 큰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적은 돈도 왠지 마음대로 쓰면 안될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비록 나에게는 작은 돈이자만 이 돈이 어느 누군가에겐 큰 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작은 기부라도 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남자들도 쉽지 않은 일을 여자인 몸으로 전혀 불평없이 당연한 듯 일하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인다.

  긴급구호란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 그 생명이 최대한 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까지를 말한다. 그리고 긴급구호 현장이란 사람들이 재난으로 생명이나 정상적인 생활을 위협받거나, 그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는 그 재난을 극복할 수 없어 외부 도움이 절실한 현장을 말한다.

  긴급구호는 초기에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가가 관건이다. 사람은 단 하루라도 물과 식량이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호 단체들은 재난에 한시의 지체도 없이 구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긴급구호 현장이라고하면 대부분이 전쟁지역이 많다. 이런 위험한 지역에서 자신의 몸에관한 안전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만약 인질이 되어도 몸 값 흥정은 없다는 것을 보면서, 이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러워진다. 과연 나라면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면서 반성도 해본다.

  한비야는 여자라서 더 어려운 일은 없다라고 말한다. 이 한마디 만으로도 한비야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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