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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마다 총총 별이 돋기로 - 한국서정시의노래 4
거정 / 깊은샘 / 1994년 2월
평점 :
머리로 아는 것이 이성이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감성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감성과 이성의 조화는 인, 의, 신, 예 의 바탕이 되고, 그것은 다시 인간완성의 지혜로 나아가는 길이며, 또한 우리 모두의 지순한 본래의 체성이다.
이 시집은 자유시, 시조, 동시, 선시를 통틀어서 한 체계의 작품세계로 꾸며낸 것으로, 대표작 선집이 아니고 편자의 구상에 따라 모아 엮은 서정시 선집이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