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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을 위한 대한민국 명작 동화
이규희 지음, 민경순 그림 / 지경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 한 권의 책에는 8편의 동화가 나온다. "아기오리 시끌이와 벅적이" , "심술꾸러기 상어와 이상한 안경" , "개구리와 구렁이" , "미운 네 살의 시작" , "꼬리에 꼬리를 물고" , "다빈이와 둥근 달님" , "울음소리" , "아기바람이 사는 집" 등이다.
"심술꾸러기 상어와 이상한 안경"
배가 고파지면 상어는 물고기들을 잡아 먹거나 못살게 군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물 속으로 안경이 떨어지는데 이 안경을 통해 보는 사물들은 모두가 무척 커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안경을 물고기들이 상어를 골탕먹이려고 상어가 잠든 틈을 타서 상어에게 씌운다. 배고파서 잠에서 깬 상어는 다른 물고기들이 갑자기 거대해진 것에 무척 놀라 도망을 간다.
- 바다에서 두려운 상대가 없던 상어가 안경 하나로 모든 물고기들이 두려워 진다는 얘기가 참 재밌게 느껴진다. 이렇듯 우리가 사는 세상도 어떤 안경을 쓰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개구리와 구렁이"
겨울잠을 자려고 땅 속에 있던 개구리는 구렁이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서로 천적이다. 그러나 이미 구렁이는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에 개구리를 안심 시키고 겨울 잠을 자고난 뒤 잡아먹을 생각을 한다. 개구리도 속으론 두렵지만 겉으론 구렁이의 기분을 맞춰준다. 이렇게 원하지 않는 동거는 시작된다.
- 한마디로 적과의 동침이다. 서로 만나선 안 될 사이가 만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두 사이도 친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우리들도 살면서 친하지 않지만 친한척하며 살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친하지 않던 사이가 친해지는 경우 또한 있다. 마치 우리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울음소리"
공원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려 다른 아이들이 먹을것도 주고, 장난감도 주고, 아이스크림도 사 주지만 아이는 계속 울기만 한다. 그래서 집에 데려다 주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 물었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자기 이모가 노래를 잘 하려면 크게 울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이모 말대로 큰 소리로 우는 아이. 생각만으로도 무척 귀엽다. 아마도 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역시 아이들과 어른의 생각 차이는 크게 느껴진다.
어른이 된 지금의 나에게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동화였다. 그래선지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