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는 집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김정희 지음 / 알마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아이 치영이의 수학 점수를 보면서 참 많이 공감이 갔다. 우리 아이도 처음 수학 시험을 봤을때 40점대를 맞았는데 전혀 기죽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에게 "너보다 수학 못본 아이가 있어?" 하고 물었더니, 아이는 없다고 했다. 조금은 황당했지만 아직은 초등 저학년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 뒤 수학 점수가 조금씩 오르더니 70점대까지 올라갔다. 70점대 점수를 받아와서는 우리 아이도 여기의 치영이처럼 굉장히 자랑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도 아이를 믿고 맡겨 두었었는데, 요즘은 학교에서 배운 것만 가지고 시험을 보는데 곧잘 100점을 맞아온다. 

  이렇게 아이 혼자 공부하기까진 불안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줬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도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면 그만큼 보답하는 것 같다. 

  그리고 책 좀 보라고 할때 보다 그냥 아이가 관심있어하는 책들 위주로 사다 주었더니 아이가 책과 무척 가까워 졌다. 그러면서 점점 장르를 넓혀 가는 것을 나는 체험했다. 

  비록 이 책의 저자 김정희 엄마처럼 집에 있는 TV를 치우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은 했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로써 부럽기 짝이없다. 우리아이도 이 아이들처럼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은 어느 부모고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자 김정희씨가 거실을 독서실로 꾸미기를 결심한 동기가 넋을 놓은 듯한 무표정한 얼굴로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텔레비전이 꺼지기라도 하면 난리를 치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리모컨부터 찾는 아이들, 다른 놀이를 하면서도 텔레비전은 꼭 켜놓아야 하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집의 아이들이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텔레비전을 치우기까지 아이들과 남편과의 전쟁도 만만치 않았다는 이야기. 그러나 텔레비전을 치운 뒤 가장 먼저 소음에서 벗어났고, 늘 피로해하던 남편도 눈에 띄게 활발해졌으며, 시간의 여유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었고 가족은 많은 것을 함께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이 없는 집에서 아이들은 달리 할게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들이 무심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은 텔레비전을 본다면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아이들도 부모와 같이 텔레비전을 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집처럼 텔레비전이 없고,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책을 보라고 강요하기보단 그냥 자신들이 책을 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가족이 자연스럽게 모두 책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정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책의 한쪽만을 읽었을 뿐이다" 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그만큼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세계 여행은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세계여행에 관한 책을 통해 느껴볼수는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관심도 생기고 직접 가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