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지혜란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다. 또한 지혜의 목적지는 최상의 프레임으로 자신의 삶을 재무장 하겠다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프레임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접근'  프레임이다. 반면에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회피'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보상에 주목하기 때문에 어떤 일의 결과로 얻게 될 보상의 크기에 집중하고 그것에 열광한다. 그러나 회피 프레임은 실패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실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보상의 크기보다는 처벌의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프레임은 주변의 사소한 물건들을 통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행동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마음먹기' 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다. 우리 주변의 물건들이 단순한 생활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짓는 프레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나면 물건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질 것이다.

  식욕이 식사량을 결정하기보다 그릇의 크기가 식사량을 결정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그것은 그릇의 크기가 프레임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릇이 큰 경우에는 남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고, 그릇이 작은 경우 더 먹게 되면 '너무 많이 먹는 것 아니냐' 는 불안감을 경험하게 한다. 물론 아무도 이런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눈앞에 제시된 그릇의 크기가 프레임으로 작동하면서 그 양이 '표준' 이라고 여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미국 예일 대학교의 스턴버그 교수는 어리석음의 첫 번째 조건으로 '자기중심성' 을 꼽고 있다. 우리는 '개떡같이 말해도 착떡같이 알아들어야지!' 라며 상대방을 추궁하지만 실상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런 자기중심적 프레임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것이 '사실' 이라고 착각한다. 이런 현상을 '허위합의 효과' 라고 하는데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중심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허위합의 효과에 사로잡힌 우리가 깨달아야 할 사실은, 이 세상에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기 프레임을 과도하게 쓰다 보면 '나는 남들을 잘 알고 있는데 남들은 나를 잘 모른다.' 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앞으로는 '나도 너를 모르고 너도 나를 모른다.' 거나 '나는 네가 나를 아는 정도만 너를 안다.' 라고 생각하자.

  과거에는 없고 현재에만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 이다. 현재에만 존재하는 결과론적인 지식이 과거에도 존재했던 것처럼 착각하고는 '내 그럴 줄 알았지' , '난 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았어!' 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가 아직 과거이기 전, 즉 현재일 때는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는 현재의 눈으로 볼 때만 질서 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후에 내리는 모든 판단에 대한 확신을 지금보다 훨씬 더 줄여야 한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라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 '내가 진짜 알았을까?' 라고 솔직하게 자문을 해봐야 한다. '어떻게 이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 라고 다시 자문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안타까운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재테크에 대한 지나친 강조다. 직장인은 물론이고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재테크에 미치라는 메시지가 나돌 정도다. 물론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의 돈 씀씀이를 결정하는 마음의 습관에 대한 공부가 더 절실하다. 재테크는 부를 가져다주지만 마음의 습관에 대한 공부는 지혜를 가져다 준다.


[ 지혜롭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10가지 ]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 접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금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 진정한 마음의 자유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데 있다.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 누군가 본받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그 사람의 전기나 자서전을 읽고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반복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7. 주변의 물건을 바꿔라 - 경쟁적인 마인드를 갖고 싶다면 경쟁심을 유발할 만한 물건들로 주변을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8.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 행복은 소유 자체를 위한 소비보다는 경험을 위한 소비를 했을 때 더 크게 다가온다. 또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소비한 경우보다는,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한 소비를 했을 때 더 강한 행복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 '누구와' 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 우리가 천재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집중과 반복의 산물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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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책을 넘기며 보는 내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그런 책이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끝나기전에 책을 덮을수가 없을 정도로 공감가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 책을 보면서, 늘상 들어왔던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나름이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심리라는 것이 참 묘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이 책의 내용 중에 자기중심성에 관한 내용은 정말 재밌게 봤다. 아무도 자신에 관해 관심 갖지 않는데, 혼자만의 착각으로 남들을 의식하는 그런 심리.....이것이 흔히 말하는 '스타 의식' 이 아닌가 생각된다.

  끝까지 보면서 지금부터라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 자신을 잘 다스리고, 항상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 또한 이 한 권의 책이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줄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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