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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의 현장을 찾아서 - 독일 에너지 기행
에너지대안센터 기획, 이필렬 글, 정인환 외 사진 / 궁리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면서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어떤 나라보다 먼저 재생가능 에너지에 관하여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 독일 국민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나 마을이 있을까? 아직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태양에너지는 전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러므로 태양에너지로의 전환은 거대 자본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 거대 기술을 극복하는 것이고, 세계시장 중심으로부터 지역시장 중심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 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도 아니고, 환경의 문제도 아니다. 그것은 인류문명의 운명과 관련된 과제인 것이다.
미국과 하와이는 바다 깊은 곳의 차가운 물과 수면 근처 따뜻한 물의 온도 차로 전기를 만드는 '해양온도차 발전 (OTEC : Ocean Thermal Energy Conversion)' 을 연구하고 있다.
이것은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데 필요한 장치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온도차 발전' 의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니 앞으로는 환경과 에너지 대란에 대한 준비를 서서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에너지 전환' 은 꿈이 아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조금씩 오랫동안 노력하면 실현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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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년대에 들어와서 기후 변화와 에너지 자원 고갈이라는 에너지 위기의 두 측면은 인류문명의 심각한 위협 요소로 부각되었다.
대부분의 자원 전문가들은 대규모 유전이나 탄광이 새로 발견되어서 에너지 자원 고갈의 위기를 멀찌감치 쫓아버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에도 풍력, 태양에너지, 바이오매스, 조력 등의 재생가능 에너지원은 풍부하게 존재한다. 이들 에너지원을 장기 계획을 세워서 개발하면 에너지 자원 고갈과 기후 변화라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의 태양에너지 부존량은 풍력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는 태양열 집열판이 대부분 온수용으로 사용되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온수용뿐만 아니라 난방용으로도 사용된다.
음식물 쓰레기나 축산분뇨도 훌륭한 에너지 자원이다. 한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방도를 찾지 못해 야단들인데, 이것도 파묻거나 태우려 하지만 말고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하면 대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비료로 만드는 일은 하고 있지만, 아직 에너지를 얻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 유럽 등지에는 음식물 쓰레기나 축산분뇨를 이용해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시설이 보급되어 있다.
조력은 간만의 차이로 생기는 조수를 이용하는 것이다. 바다에서는 파도의 힘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바다의 수심에 따른 온도차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요즈음에는 연료전지가 미래의 에너지 생산 장치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통과시켜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하게 해서 전기와 열을 만들어내는 장치이다.
대부분의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한국의 경우에는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사회적 혼란 사태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가 극복된 수 없는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에너지 시스템을 적절한 때에 전환하기만 하면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조금은 완화된 형태로 넘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전환' 이란 화석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시스템으로부터 재생가능 에너지, 즉 태양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기술을 사용하는 한, 아니 인간이 지구상에서 생존하려 하는 한 어느 정도 자연을 이용하고 그럼으로써 훼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한 가지 우리가 항상 유념해야 할 점은 풍력이나 태양에너지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가 에너지 문제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재와 같이 에너지를 펑펑 쓰는 경제구조와 생활방식이 유지되는 한 재생가능 에너지로 이 모든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 해도 또 다른 자연파괴,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생가능 에너지에 기반한 바람직한 에너지 미래로의 전환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깊은 각성과 높은 환경의식을 바탕으로 할 때만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전력 생산 방식이 전체 에너지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전력산업의 구조 개편이라는 문제는 단순하게 시장을 자유화하고 경쟁을 도입해서 효율을 높인다는 시각에서 접근해서는 안 되고 장기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과 연관지어서 접근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기후 변화와 에너지 자원 고갈에 대비할 수 있고 산업구조의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재편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