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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묻어나는 편지 2
MBC 예술단 / 밀알 / 1997년 12월
평점 :
품절
MBC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사연들 중에 뽑아서 다시 책으로 엮은 것이다. 모든 내용이 재밌기만 한것은 아니고, 감동적인 사연도 같이 있다.
제목에서도 있듯이, 편지를 요즘은 잘 쓰지 않는다. 옛 날의 통신 수단 중 유일한 것이 편지였지만, 문명이 발달하면서 컴퓨터 보급이 많아지자 편지 대신에 이메일을 더 많이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필로 뭔가를 쓴다는 것이 어색하고 이상할 정도가 되었다.
나도 편지라는 것을 써본지가 굉장히 오래 된것 같다. 편지를 쓸 당시엔, 편지를 쓰면서 받을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 두근 거렸고, 답장을 기다리며 설레임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던 그 시절의 기분이 새삼 느껴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편지 써본지가 너무 오래되어 지금의 우표는 얼마 하는지도 모르겠다.
편지에 있어서 장점이라고 하면, 말로 직접하기 힘든 것을 글로써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리라. 편지는 상대방을 보며 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준다. 또한 편지를 받아 읽는 사람도 상대방의 마음이 금방 전달되어 높은 공감대가 형성된다.
편지라는 것은 자신이 직접 자신의 마음을 글로 옮겨 적기 때문에 그 마음이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좋은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청취자들의 사연을 하나 하나 읽다보면, 모든게 남의 이야기지만, 마치 내 얘기인듯한 것들도 무척 많았다. 그건 아마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이 조금씩의 차이는 있어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나도 오랜만에 우체국가서 우표를 산 뒤,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지인들에게 전화나 문자, 이메일 말고 편지를 써봐야 겠다. 이 편지를 받고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