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ific! - Reveries / 레버리스: 환상
퍼시픽 (pacific!) 노래 / 해피로봇레코드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7살 때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다 연락이 끊기게 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다 우연히 공연장에서 만나게 된다. 밤새 진한 커피와 함께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이 둘은 그 동안 상상만 해 오던 음악들이 실현 될 수 있음을 직감하고 바로 작업에 착수하여 수 많은 곡들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들은 각자의 밴드에서는 할 수 없는 스타일의 것이었고,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프로젝트 pacific을 결성한다.

  우선, 앨범 자켓의 디자인만을 봤을 때는 강한 음악의 헤비메탈이나 하드락 종류의 그룹 음악이라 생각 했었다. 그런데 막상 음악을 듣게되니 듣기전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특히 1번곡 "Disappear"의 첫 전주 부분의 신디사이저 소리가 몽한적인 느낌이 들면서, 이 두 사람은 헤비메탈이나 락적인 성향의 음악이 아닌 [SUEDE] 그룹과 비슷한 음악적 느낌을 받았다.

  음반 수록곡 중 8번 "Love isn’t always on time" 간주부분에 나오는 일렉기타 연주 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더불어 보컬의 목소리 또한 굉장히 감미로웠다. 마치, 꿈속에서나 들리는 듣한 몽한적인 속삭임 같았다.

  다음으로 10번 "Villanova Sunset" 곡은 연주의 반복적인 리듬이 싸이키델릭한 느낌을 주며, 자연스럽게 듣는 이의 몸이 리듬을 타게 만든다.

  3번과 13번 "Runway to elsewhere" 곡은 70년대 디스코 풍을 연상시키는 리듬으로 왠지 듣기에 친숙한 느낌의 음악이었다. 이는 긴 겨울과 짧은 여름인 전형적인 냉대기후 덕에 언제나 뜨거운 태양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곳 스웨덴이란 나라 자체의 특징처럼 pacific은 그들의 음악을 통해 동경의 대상을 향한 출구를 마련하여 일렉트로닉의 파도와 햇살 안에서 자유로운 서핑을 즐기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음악에서 여름의 활기와 빛을 머금은 6,70년대의 비치보이스와 70년대 파리지앙들이 즐긴 디스코 잼의 영향이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이유이다.

  개인적으로는 pacific 음악의 대표적인 특징의 타이틀 곡 "Sunset blvd" 이 가장 마음에 들며, 이 곡은 우울했던 기분마저 말끔히 날려버려 줄 것만 같은 강한 믿음까지 생긴다. 
  pacific 음반은 비오는 날 오후 창가에 앉아 헤이즐럿 향기가 가득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책을 보면 더 없이 좋은 음악이다.


  "우리의 음악적 영감은 저 멀리 바다 건너, 그리고 과거에서 옵니다.
      우리가 꼬맹이 시절부터 들었던 음악들인 드뷔시, 비치 보이스, 
           알 그린의 스타일을 우리만의 것으로 만들었죠. - paci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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