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리모델링 하기 -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만드는 비결
W.브루스 카메론 지음, 정경옥 옮김 / 명진출판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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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는 '아기 기질'이 있다. 아기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인내심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배려심이 없다. 이 아기 기질이 여자들을 미치게 한다.


 씻기를 귀찮아하고, 육두문자를 즐겨 쓰고, 가래침을 내뱉는 것은 무시할 수 있다. 스포츠에 열광하고 여자의 가슴 크기에 집착하는 것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여자들을 정말 화나게 하는 것은 배려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남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이다. 연인보다는 자신의 자존심을 더 소중히 여기고, 여자의 진심어린 충고를 잔소리라 무시하는 행동들.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는 수억 명의 여자들이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머리 뚜껑을 열고 뜨거운 김을 내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기적이다. 그들은 여자들이 자신에게 맞춰주길 바란다. 남자답게란 말을 신앙처럼 믿으며 여자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이런 남자들을 단지 대화로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은 불가능에 가깝다.


 남자들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애다. 결코 심한 말이 아니다. 힘든 일이 닥치면 엄마를 찾는 남자. 스포츠 삼매경에서 헤어나올 줄 모르는 남자. 새 물건이나 기계를 보면 꼭 장난감처럼 제 손으로 만져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별것 아닌 일에도 걸핏하면 자존심 내세우고 경쟁하는 남자.


 남자는 여자와 일정한 관계가 되면 입양아처럼 군다. 여자의 보살핌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자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 그 반대의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여자는 열이 나도 빨래를 빨거나 부엌 청소를 하려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남자는 자기가 아플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평만 한다.


 남자는 결혼하거나 누군가의 부속품이 되고나면 집안에서 거울을 가장 필요 없는 물건으로 취급한다. 싱글인 남자는 가령, 얼굴에 음식 부스러기가 조금만 묻어 있어도 여자를 만날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고 기끔이라도 자기 모습을 비춰본다. 그러나 부속품이 된 남자에게 거울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회의에 늦어 급하게 집을 나설 때도 머리가 잘 정돈되어 있겠거니, 혹은 넥타이가 똑바로 매어져 있겠거니 추측할 따름이다. 아니, 잘못된 것이 있으면 으레 아내가 말해줄 거라 믿는다. 그러니까 결혼한 남자에게는 아내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주는 거울인 셈이다.


 남자들은 나름대로 옷을 입는 방식이 있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고 그 스타일이 자기 몸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믿는다.


 남자들은 입던 옷이 불편하게 느껴져야 새 옷을 살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자기 판단만 믿고 나가서 집에 있는 것을 복제한 듯한 옷을 사들고 들어온다. 그들은 패션에 대해, 혹은 입는 옷에 따라 사람이 얼마나 달라 보이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이처럼 남자들은 옷이 어떻게 보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편안한가에 훨씬 큰 비중을 둔다. 남자는 편한 옷을 발견하면 일단 입는다. 그리고는 주말이 다가오도록 한 가지 옷만 입고 다닌다. 한쪽 구석으로 손을 뻗어 전날 밤에 벗어서 뎐져놓은 옷을 집어 들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또 입는다.


 이런 남자를 개조하고 싶다면 남자와 여자 중에서 한쪽은 항상 옳고 다른 쪽은 항상 그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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