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왕자, 사도 - 소통은 성군을 낳고, 불통은 역적을 낳는다
설민석 지음 / 휴먼큐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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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면서 영조, 사도세자, 정조의 비극 3대에 관해 알게 되었다. 특히 영조와 사도세자와의 비극은 정말 읽으면서 아타까운 마음이었다.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조금은 관대하게 풀어주어 사도세자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게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그랬다면 사도세자가 아버지인 영조를 무서워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아버지의 기대에도 부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자식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부모는 그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면 조금은 자식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부모의 욕심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자식들이 있는데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자식을 옳바르고 정신이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영조와 사도세자를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이런 환경에서도 잘 성장한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를 보면서 자식은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고 실감하게 되었다.

 

 

 궁궐 밖에서 생활하며 백성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영조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음에도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했습니다. 많은 업적을 남겼던 세종대왕조차도 고기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는데 말이죠. 또한 영조는 절약 면에서도 솔선수범했습니다.

 

 사도세자는 10세 때부터 공부를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세자의 모습은 아버지 영조의 기대를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세자가 공부를 멀리하면 할수록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신뢰 역시 멀어졌습니다.

 

 조선은 유교 사회였기 때문에 무보다 문을 중시하였습니다. 아버지 영조 역시 문을 숭상한 유학 군주였죠. 하지만 세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자는 유교 경전보다는 소설이나 병서 등의 잡서에 관심이 많았고, 심지어 병석에서도 [삼국지연의]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무인 기질이 있었고, [한중록]에 의하면 기골이 장대하였다고 전해집니다.

 

 15세에는 무게가 약 40킬로그램에 달하는 청룡언월도를 휘둘렀다고 합니다. 오늘날로 따지면 중학생이 쇠몽둥이를 바람개비처럼 가볍게 휘두른 셈이니 사도세자의 체격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도세자는 1759년에 일종의 특공무술 교본인 [무예신보]를 저술하였고, 이러한 모습은 고조할아버지인 효종과 매우 닮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영조는 이러한 아들의 모습을 결코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연산군은 억울하게 어머니를 잃었고, 정조는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에 처한 두 임금이 한 사람은 폭군으로, 한 사람은 성군으로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연산군은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씨는 연산군이 어렸을 때 폐비가 되고 이후 사약을 받아 죽음을 맞습니다. 연산군에게는 사랑을 줄 어머니가 없었고, 아버지 성종은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어린 연산군이 어머니에 대해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야단을 쳤습니다.

 

 하지만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또한 일찍이 세상을 떴지만 아버지 사도세자도 어린 이산을 무척이나 아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영조는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아들 사도세자와는 최악의 관계였지만, 손자 이산은 정말 사랑했습니다.

 

 이처럼 정조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있었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자랐습니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준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있었던 거죠. 이 차이가 연산군과 정조가 임금으로서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불통은 역적을 낳고 폭군을 낳습니다.

 소통은 충신을 낳고 성군을 낳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버림받은 왕자,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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