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인문학 - 인문학에서 발견한 기획의 인사이트
홍경수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기획에 관련된 책들이 이미 나와 있기는 하지만, 참신하고 새로운 기획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근본적인 앎의 체계를 알려주는 책은 부족하다. 기획을 둘러싼 앎의 체계를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생활에서 다양하게 기획하는 훈련을 거쳐야 기획의 근력이 몸에 붙는다.

 

 이 책은 기획을 하는 데 필수적인 앎의 체계를 제시하고 훈련하기 위해 쓰였다. 당연하게도 기획은 일부 천재의 전유물이 아니며, 앎의 체계와 훈련을 통해서 누구나 전문적인 기획자가 될 수 있다.

 

 기획의 중요성은 콘텐츠 산업의 경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으며 누가 킬러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중요한 일이 되었다.

 

 기획자는 자기 앞의 현실을 바꾸려는 사람이다. 바위 같은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도 기획자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현실을 외면하기보다는 정면으로 직시한다. 또한 기획의 답은 이미 기존의 콘텐츠에 있다. 기존의 콘텐츠를 잘 읽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획에 접근이 가능하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은 어렵다.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신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고, 엔지니어 역시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수 없다. 이렇듯 사회의 모든 영역에 걸쳐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의 모든 것이 콘텐츠라는 말로 통합되고 있다. 한 사회의 리더도 다른 무엇보다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 역시 콘텐츠가 좋은 후보자를 선택하려 한다. 사회복지 프로그램 역시 좋은 콘텐츠가 필수다. 콘텐츠를 만드는 미디어 업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몇 년 전부터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콘텐츠로 불리기 시작했고, 신문 기사 역시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의 모든 행위를 콘텐츠로 바꿔 불러도 될 만큼 콘텐츠의 범위가 확장된 것 같다.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개별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것을 말한다.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수용자의 수요에 딱 맞아 떨어지는 콘텐츠는 찾기 쉽지 않은 시대에 큐레이션의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

 

 열정은 주변을 데우는 특성이 있다. 한 조직에 뜨거운 열정 하나가 있다면, 그 조직은 데워질 수 있다. 다른 구성원들을 함께 뜨겁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미지근한 기운으로는 뭔가가 솟아나게 할 수 없다. 지극정성으로 한 가지를 만들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간절한 정성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획기적인 기획은 열정의 소유자에게만 허락된다. 왜냐하면 기획을 가로막는 요소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에는 수많은 작용 · 반작용의 힘이 작동한다. 대단히 창의적인 평가를 받는 아이디어를 기획했다 하더라도 이것을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시키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우여곡절이 기다리고 있다.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총명한 두뇌도 소유자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파악하여 난관을 극복하기도 하지만, 더 자주 좌절하기도 한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매우 사소한 문제로 인해 모든 것을 무위로 돌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끈기 있는 사람은 참고, 인내하고, 견딘다.

 

 이 책은 수많은 스승들의 가르침과 선후배 동료들의 격려가 두텁게 짜인 직조물이다. 이 책을 통해 기획의 근력을 키워서 우리를 둘러싼 문제들을 척척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기획의 방법론을 전파하는 기획의 리더가 되면 좋을 것이다. 훌륭한 기획자가 모인 조직은 항상 성과를 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기획의 인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