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 - 아들의 초등 1학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엄마들에게
이진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입학은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12년 학창생활의 시작이다. 이왕이면 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도록, 또 공부를 잘하도록 곁에서 도와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그래서 되도록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하는데, 결코 쉽지가 않다.

 

 유치원은 보육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아이 대신 해주는 일들이 많다. 반면, 초등학교는 교육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아이 대신 해주는 일들이 별로 없다.

 

 초등학교가 유치원과 또 하나 크게 다른 점은 학습에 대한 결과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습이 끝난 후에 제대로 배웠는지를 평가한다. 하지만 유치원에는 시험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활동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아이들이 활동에 참여하기만 하면 결과는 딱히 문제 되지 않는다.

 

 반면, 학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2학기부터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상시 평가를 통해서 학습 성취도를 확인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학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평가 후 피드백을 주기 위해서이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에게는 국어, 수학 등 주지과목을 배우는 일보다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우선이다. 그래서 1학년 아이들은 3월 한 달, 정확히는 4주 동안 학교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진다. 그동안 아이들은 특별한 책으로 공부한다.

 

 학교마다 사용하는 교과서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학교 적응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화장실 가기, 복도에서 규칙을 지키며 걸어 다니기, 교가 부르기, 학교에 있는 특별실 소개 등 아이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과 동시에 아들은 남자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아들 앞에 펼쳐진 남자의 세계에서 힘, 싸움, 운동은 서열 정리의 핵심이다. 남자아이들 사이에는 힘에 의한 서열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남자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싸움을 잘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누군가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을 때 대응하는 방식이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상습적인 괴롭힘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일회성 행사로 그칠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아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는 아들에게 보복이 아니라 올바른 대응을 가르쳐야 한다. 대응이라는 말에는 먼저 때리지 않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요즘 학교에서는 먼저 때린 아이에게 굉장한 불이익을 준다. 그러므로 힘이란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누군가 나를 때렸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만약 괴롭힘을 당하는데 힘으로 대항할 수 없다면 그 자리에서 "하지 마!"라고 큰 소리라도 지르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친구나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은 대응의 목적이다. 대응의 목적은 나의 힘을 과시하기 위함도, 상대방을 힘으로 쓰러뜨리기 위함도 아니다. 진정한 대응의 목적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다. 상대방의 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상습적인 괴롭힘을 초기에 차단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을 정당하게 방어하는 것이다.

 

 

 아들의 습관을 잡아주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나중에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게 되더라도 아들에게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진득하게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과업을 꾸준히 할 수 있으려면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일을 확실하게 해내는 실행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단지 지루함의 연속이 아니라, 자신을 채워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숙제하기, 가방 챙기기, 알림장 준비하기 등 1학년 아들에게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그런 일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낼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지도해줘야 한다.

 

 국어, 수학, 통합 교과를 배우는 순간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사실 학교 진도는 아이들의 인지 수준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그래서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 복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따라가기가 힘들다.

 

 

 엄마가 아들의 복습을 도와주려면 진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주간학습안내에는 일주일간의 교육 내용과 진도가 상세히 나와 있다. 주간학습안내를 통해 엄마는 아들이 배우는 내용을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자주 확인하면 한결 수월하게 복습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수학 공부의 흥미를 위해 선행 학습은 되도록 피하는 편이 좋다. 아들을 수학의 세계로 이끌려면 매일매일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수학은 그날그날 배우는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면 그다음날 배우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나 결과물이 인정받기를 바란다. 엄마나 아빠가 주의를 기울이면 자신이 성취했다고 여기는 대상을 보여준 다음에 인정받고 지지받음으로써 성취감을 강화하게 된다. 이때 강화된 성취감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뿌듯해하며 조금씩 자존감을 키워나가게 된다. 아이가 엄마와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어 할 때 충분히 인정해주고 지지해준다면 바로 그 순간 아이의 자존감은 한 뼘 더 자라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들이 고학년이 되면 아빠를 찾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초등학교 5학년이면 슬슬 사춘기로 돌입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빠와 아들이 사춘기를 무난하게 지나가려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정말 중요하다. 보통 말썽을 일으키는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들이 1학년을 보내는 1년은 아빠와 아들이 서로 알아가면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이다. 아빠와 아들이 서로 가장 말이 잘 통하는 때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아들에게 영웅이다. 일거수일투족을 따라 하고 싶고, 또 한없이 닮고 싶은 사람이다. 아들은 그렇게 멋진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 1학년 시기는 아빠가 아들의 관심에 충분히 반응해야 하는 때이다. 아빠가 아들에게 관심을 보일수록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좋은 기억들로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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