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바로 통하는 여행 일본어회화 - 음원QR코드, 2판 현지에서 바로 통하는 여행회화 시리즈
제이플러스 기획편집부 엮음 / 제이플러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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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나는 여행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해외여행을 생각하면 일본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일본에 가 보고 싶은 여행지도 많고, 무엇보다 가깝고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 때문이다. 나는 무계획형 인간이라 여행 계획 짜는 게 귀찮아 여태까지는 패키지 여행만 다녔지만, 내 신체 컨디션이나 취향대로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보니 불편한 점도 있다. 그래서 가까운 일본을 시작으로 나 홀로 자유여행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자유여행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일본 여행 시 필요한 기본 인사와 상황별 회화 표현, 그리고 유익한 현지 정보와 주의할 점 등을 담고 있는 일본 여행 회화책이다. 책은 총 1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서바이벌)은 히라가나/가타가나부터 읽는 법부터 시작해서 여행 준비물, 일본에 대한 간략한 소개, 장소나 상황에 상관없이 자주 쓰이는 일상 표현들을 담고 있다. 여행 준비물은 미리 목록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꼭 빠뜨리는 물품이 생기기 마련인데, 책에 나온 체크리스트를 활용해서 여행 가방을 챙기면 여행지에서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는 책이든 노트든 정리된 문서로 되어 있지 않으면 여행 갈 때마다 매번 검색하게 된다. 한 곳에 딱 정리해서 여행 때마다 활용할 것!).


2-14장은 상황별, 장소별 회화 표현을 담고 있다. 각 장의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내에서(2장), 공항에서(3장), 이동하기(4장), 호텔에서(5장), 식사하기(6장), 쇼핑하기(7장), 은행/우편(8장), 관광하기(9장), 즐기기(10장), 친구사귀기(11장), 업무출장(12장), 트러블(13장), 귀국(14장).


2장부터 본격적인 여행 일본어 회화 공부가 시작된다. 회화는 첫 줄에 한국어 문장 표현(해석)→다음 줄에 일본어 문장 표현→일본어 문장 밑에 작은 글씨로 한국어 발음 표기, 이런 식으로 기재되어 있다. 히라가나/가타가나를 읽지 못하는 초보자도 한글 발음 표기를 보고 따라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가타가나까지는 못 외우더라도 히라가나는 외운 후에 회화를 학습하는 편이 학습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에 나온 모든 회화 표현은 한국어가 먼저 나오고 뒤에 일본어 네이티브 발음이 나오는 MP3 음원으로도 제공된다(총 95트랙). 각 장의 소제목 옆에 표기된 QR 코드 또는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음원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녹음된 음원은 한국어 뜻을 먼저 말하고 네이티브가 발음을 해 주기 때문에 책없이 mp3 음원만 들으며 학습할 수 있다. 대중교통이나 자동차로 이동할 때 책까지 펴서 공부하기는 어려운데 한국어 뜻→일본어 발음 순으로 녹음된 음원이 제공되니 이동 중에도 회화 연습이 가능해서 그 점이 매우 좋았다.


2-14장은 상황별, 장소별 회화 표현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단어 정리, 일본 전철 노선도, 가볼 만한 곳, 일본에서 버스 탈 때 주의할 점/라면이야기/스모와 같은 일본 여행/생활/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꿀팁(Tip 코너), 일본 음식과 음식점 정보 등도 다루고 있어, 책에 소개된 정보를 통해 독자들이 한층 더 풍성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15장에는 분야별 단어가 정리되어 있다. 요일∙때를 나타내는 말, 방향, 자주 쓰는 동사, 자주 쓰는 형용사 등이 정리되어 있어 이 책을 여행 회화뿐 아니라 일상 회화로까지 확장∙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mp3 음원과 더불어 이 책 한 권을 꾸준히 반복 학습하면 기본 여행/일상 회화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책은 총 250페이지 정도로 얇고 가벼운 편이라서 휴대성도 좋은 편).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특히 어학공부는 꾸준함 말고는 방법이 없다. 잠들기 직전에 학습하는 게 장기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잠자기 전에 짧은 시간이라도 읽고 듣는 훈련을 꾸준히 해 봐야겠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이나 일본어 회화 공부에 관심 있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현지에서바로통하는여행일본어회화 #제이플러스출판사 #jplus #여행일본어 #일본어회화 #일본여행회화 #일본어가이드북 #개정2판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도서 #신간추천


*본 서평은 도서출판 제이플러스(@jplusbook)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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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9세 찰리에게 배운 것들
데이비드 본 드렐리 지음, 김경영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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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트라이앵글: 미국을 바꾼 화재> 등 여러 권의 책을 쓰시고 현재 [워싱턴 포스트]에서 부편집장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신 미국의 언론인이자 작가 데이비드 본 드렐리의 책이다. 저자는 자녀들에게 엄청난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회복탄력성과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는 도구들을 물려주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셨다고 한다.


2007년 무더웠던 8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미국 미주리주 켄자스시티 근교로 이사 온 저자가 길 건너편에서 세차를 하고 있는 새 이웃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 이웃은 102세, 찰리 화이트였다. 첫 만남에서 악수를 나누면서 이들의 7년 우정이 시작된다.


책은 저자가 찰리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찰리의 전 생애를 돌아보면서 찰리가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왔는지, 삶에 위기나 고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찰리는 은퇴한 의사였지만 그의 삶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찰리가 1905년에 태어났으니, 디지털 혁명이라는 어마어마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우리만큼이나 찰리 역시 엄청난 변화와 혼란을 겪으며 살아가야 했다. 찰리는 일생 동안 스토아 철학의 본질에 가까운 사상을 삶에 대한 태도로 견지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잊어버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즉 행동, 감정, 세계관, 정신력을 바꾸기.


장난꾸러기 소년이었던 찰리는 겨우 여덟 살이던 해에 아버지의 죽음을 겪었다. 하지만 찰리는 이내 슬픔을 극복하고 전술한 스토아 철학의 지혜를 스스로 터득한다. 찰리의 어머니는 찰리가 어릴 때부터 집안의 크고 작은 할 일과 책임을 찰리에게 맡겼다. 이러한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찰리가 어린 나이에 자립심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잔디 깎기, 농장일, 조명 설치 보조 등 온갖 궂은 일을 했지만 이를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찰리는 노스웨스턴 의과 대학에서 자신의 입학을 거절했을 때도 학장실에 직접 찾아가 학장을 설득해 입학 허가를 받아냈고, 인턴 과정 수료 때문에 의사 면허 시험 지원 시기를 놓쳤을 때도 담당자를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미 거절되거나, 시기를 놓쳤으니 찾아가더라도 더 이상 잃을 건 없었고 얻을 가능성만 있었기 때문이다.


1929년에 시작되어 약 10년간 지속된 대공황 시대에는 형편이 어려워져 진료비를 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진료비 대신 물품으로 받거나, 아기 받는 일로 생계를 유지해 가며 의사로서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았고, 2차 세계대전 즈음 페니실린이 등장하면서 의료가 돌봄과 지원의 문제에서 치료와 수술의 문제로 변화할 때 일반의였던 찰리는 마취 전문의가 될 기회를 잡아 변화의 위협을 성장의 기회로 바꿨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찰리는 매번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렸을 것이다. “옳은 일을 해라.”


책에는 찰리의 생애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찰리의 인생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타인에 속한 것, 운명적으로 내게 주어진 것,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있으니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고, 내가 오롯이 만들어 갈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해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것이 나와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책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많이 있지만 그중 내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문장 하나를 정리하며 서평을 마무리해 본다.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힘이 제일 세거나 똑똑해서가 아니다.

변화에 가장 민감해서이다.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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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 독서여인(@vip77_707) 님을 통해 동녘 출판사(@dongnyokpub)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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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수 - 수학의 길을 열어주는 짜릿한 수의 세계 지노 사이다 수학 시리즈 3
수냐 지음 / 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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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학에서 다루는 ‘수(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문제 푸는 수학책이 아니라 읽는 수학책이다. 문장이 짧고 명쾌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2부(주제: 수, 무엇일까?)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2부에서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수의 발전 과정, 수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수 체계도에 나와 있는 수들 즉, 자연수에서부터 시작해서 복소수에 이르기까지 그냥 교과 과정에 맞춰 개별적으로 배웠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각각의 수가 어느 시점에서 왜 등장했는지 알고 나니 수 체계도에 나와 있는 수들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책에서는 수가 자연수(1, 2, 3, …) → 분수(1/2, 1/3) → 소수(0.1, 0.02) → 무리수(√5) → 음수(-1, -3 /여기까지 해서 실수 완성) → 허수(i) → 복소수(3-2i) 순서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한다. 맨 처음 대상의 개수를 세기 위해 등장한 자연수(natural number). 자연수는 쉽지만 부분이나 조각의 크기(애플의 로고인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를 나타내지 못한다. 이러한 자연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조각을 단위로 하는 분수(fraction)가 등장한다.


분수는 단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분수끼리 크기를 비교하고 연산하는 데 취약하다(계산량 많음). 이런 분수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소수(decimal)다. 소수는 계산이 편하고 작은 단위까지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1/3, 1/6처럼 소수가 되지 못한 분수를 소수로 만들기 위해 ‘…’이라는 기호를 달아 ‘무한소수’라는 개념을 만든다. 여기까지는 셀 수 있는 크기를 나타내는 수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피타고라스 정리 때문에 제곱해서 2가 되는 수(x2=2)가 발견됐고, 이를 무리수(순환하지 않는 무한 소수, x=√2)라 표현하기로 한다. 무리수에 이르러, 수는 셀 수 없는 크기까지 확장된다.


또 작은 수에서 큰 수를 빼면 나오는 수를 표기하기 위해 음수(-)가 처음 등장한다. 음수는 보이는 크기가 아니었기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17세기에 이르러서야 수직선(數直線, number line)을 도입하여 음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음수의 등장으로 실수(real number)라는 개념이 정립됐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방정식을 풀다가 제곱해서 음수가 되는 수(x2=-15)가 발견됐고, i라는 가상의 수, 상상의 수를 정의해(i=√-1, i는 허수단위) √-15=√15∙i로 나타내게 된다. 수학 자체의 필요에 따라 실제 크기와 관계없는 수, 허수가 등장한다. 복소수(complex number)는 실수와 허수를 하나의 수 체계로 만들기 위해 고안한 개념이다. 복소수는 a+bi로 표현된다.


2부의 내용을 통해 수의 생성 과정(역사)을 잘 정리하고 이해하면 3-5부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5부에서는 수와 연산의 관계, 문자와 수식, 수학과 과학의 관계, 인공지능 시대의 수를 다룬다. 읽는 수학책이다 보니 용어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되어 있어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유리수’, ‘무리수’라는 용어가 왜 나오게 됐는지, ‘양수’, ‘음수’라는 말은 왜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는지도 설명되어 있다. 나는 음수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수직선’ 설명 부분에서 왜 ‘직선’이라고 안 하고 ‘수직선’이라고 하나 했는데, 한자로 표현된 ‘수직선’이 두 개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수직선(數直線, number line)과 수직선(垂直線, vertical line). 오늘도 배움이 늘어간다.


여태까지 알고 있던 개별적인 수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점이 유익했고, 책 중간중간에 실린 수학자, 과학자, 작가, 유명 인사의 수나 수학에 관한 명문장은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수 체계를 학습하기 시작하는 학생(중학교 1학년 정도?)이나 수에 대한 개념 정립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경이로운수 #수냐 #김용관 #지노 #지노출판 #수 #수의세계 #수이야기 #수학 #수학공부 #재밌는수학 #지노사이다수학시리즈 #아침독서추천도서 #수냐의수학카페 #추천도서 #책추천 #책소개 #도서소개


*본 서평은 지노 출판사(@jinopress)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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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지 마라 무섭도록 현명하게 살아라 - 불완전한 인간을 위한 완전한 지혜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김종희 옮김 / 빅피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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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예수회 신부로, 25세에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세상과 인간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통찰력과 풍부한 지성을 바탕으로 설교자로서 큰 명성을 얻었던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인생론’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발타사르의 대표작으로 칭해지는 <사람을 얻는 지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부분만을 발췌,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전에 발타사르의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인터넷이나 SNS에서 자주 인용되는 발타사르의 명언을 읽으면서 발타사르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평상 시에 철학, 형이상학 이런 개념들은 내 정신세계를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철학에 관련된 공부나 책 읽기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발타사르의 지극히 실용적이면서 현실적인 조언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 발타사르의 책은 철학서가 아닌 어른의 인생조언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 날개에서 지은이 소개를 읽으며 발타사르가 신부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부님이 어떻게 이렇게 세속적인 생각을 글로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번역가님의 서문을 읽고 발타사르가 살았던 17세기 스페인의 상황을 알고 나니 발타사르가 왜 대중들에게 냉철하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전하고자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책에는 사람을 얻는 지혜(1장), 성공을 위한 지혜(2장),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지혜(3장),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지혜(4장), 현명한 대화를 위한 지혜(5장)를 전하는 총 197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각 장의 주제나 그 안에 속한 소목차를 훑어보면서 내가 생각해 보고 싶은 문제, 답을 찾고 싶은 문제를 먼저 골라 읽어도 괜찮다.


이 책에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이 많이 있지만, 내게 큰 울림을 주었던 글을 두 개만 소개해 본다.


◇책 94쪽 [어려운 일일수록 쉬운 것처럼 하라]


쉬운 일을 할 때는 쉽게 부주의해진다.

반면에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소심함에 용기가 꺾이고 만다.


커다란 책임이 걸린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고 회피할 수도 없을뿐더러

이 정도 어려운 일을 외면한다면

이후로는 그런 일을 살짝 시도만 해도

행동력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는 나는 뭔가 시작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다.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일은 자꾸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행동력이 마비되기 전에 고쳐야 할 습성이다.


◇책 213쪽 [용기없는 지식은 힘이 없다]


지식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지식이 없다면 이 세상은 온통 어둠이다.


다만 용기를 동반하지 않은 지식은 무력하다.

반대로 용기만 있다면

지식은 당신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 배움과 실천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한 조언이라서 실행력이 부족한 나는 오늘도 마음에 새겨보는 문장이다.


두 가지 글을 정리해 놓고 보니 나는 행동과 실천이 부족한 사람인가보다. 저런 글이 팍팍 와 닿는 걸 보면 말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갑자기 확 달라진 내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어제보다는 조금씩 성장해 가는 나를 발견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번역가님의 조언처럼 책을 곁에 두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펼쳐보는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아야겠다. 냉정한 세계, 혼란한 사회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성공과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한 지혜를 얻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다.


#바르게살지마라무섭도록현명하게살아라 #발타사르그라시안 #빅피시출판사 #지혜 #조언 #철학 #인문 #교양 #인문에세이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도서 #신간추천


*본 서평은 이달(5월)의 서포터즈 활동으로 빅피시 출판사(@bigfish_book)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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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래 변호사의 이혼 상담소 - 상담부터 승소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이혼의 모든 것
양나래 지음 / 길벗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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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송을 통해 대중들의 법률적 이해를 돕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갈등을 겪는분들의 법률 자문을 해주고 계신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가사법 전문변호사이자 ‘법률사무소 나래’ 대표 변호사이신 양나래 변호사님이 쓰신 ‘이혼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에는 총 20개의 이혼 사례와 그에 대한 법률 상담이 담겨 있다. 사연이 소개되고, 그 뒤에 ‘양나래 변호사의 속시원한 법률 상담’이라는 코너에서 사연 속 상대방 측 행동이 이혼사유에 해당하는지, 귀책사유는 누구에게 있는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어떤 법률적 대응을 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PART 1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각 상황에서의 법적 쟁점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과 ‘아내의 SNS 중독’ 등 최근 이슈가 될 수 있는 사례들도 다루고 있어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PART 2에서는 다섯 가지 이혼 위기 극복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이 파트에서는 각 사례마다 법률적 대응 방안이 아닌 저자가 9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만난 수많은 부부들과의 상담을 통해 터득하게 된 위기 갈등 해결 팁을 제시한다. 특히 ‘경제권’에 관한 다툼(금전 관리 차이)은 결혼 1~2년차 부부에게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은 책을 통해 위기 극복 해결 팁을 얻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PART 3에서는 PART2에서와는 반대로 이혼 후 행복을 찾은 세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요즘은 이혼이 흠이 아닌 세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이혼 이후 삶에 대한 두려움과 이혼 과정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이혼을 결정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이혼을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 이 사례들을 읽고 나와 내 자녀가 정말로 행복해지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PART 4에서는 이혼소송 전 꼭 알아야 할 상황 일곱 가지를 안내하고 있다. 그중 ‘돈’에 관한 내용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이혼소송을 진행하려면 어떤 항목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변호사 수임료 말고도 들어가는 돈이 꽤 많다. 결국 돈이 문제다. 이혼을 결심하는 동시에 세상에서 홀로서기 할 준비도 해나가길 바란다는 저자의 조언이 깊이 와닿는다.


PART 5에서는 이혼 상담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Q&A 형식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이혼에 관한 법률 상담이 이혼을 잘 하는 방법을 아는 과정이면서, 결혼 생활의 위기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으므로, 머릿속에 ‘이혼’이라는 단어가 맴돌기 시작했다면 법률 상담을 꼭 받아볼 것을 조언한다. 또 효과적인 이혼 상담을 위해 변호사와 상담하기 전에 어떤 내용(질문, 자료)을 정리하여 방문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마지막 PART 6에서는 이혼 소송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다. 이 파트에서는 세 가지 이혼 방법 즉, 협의이혼, 이혼소송, 이혼조정의 절차와 장단점을 비교하기 쉽게 흐름도와 도표로 정리해 설명한다. 또 이혼소송 시작 시 준비해야 할 자료와 재산 분할과 관련한 보전처분(가압류, 가처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PART 6의 내용을 통해 각자 상황에 맞는 최선의 이혼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을 다 읽어보니 ‘상담부터 승소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이혼의 모든 것’이라는 책의 부제가 과장된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결혼생활에서 위기를 겪으며 이혼을 생각하면서도 법률상담조차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해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책에 이혼의 A to Z를 담으려 한 저자의 노력이 절실히 느껴졌다. 정말 이 책 한 권으로 이혼의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였다.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이혼 생각은 있지만 이혼 상담에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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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출판 길벗(@hobbytripgilbut)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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