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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9세 찰리에게 배운 것들
데이비드 본 드렐리 지음, 김경영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평점 :





베스트셀러 <트라이앵글: 미국을 바꾼 화재> 등 여러 권의 책을 쓰시고 현재 [워싱턴 포스트]에서 부편집장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신 미국의 언론인이자 작가 데이비드 본 드렐리의 책이다. 저자는 자녀들에게 엄청난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회복탄력성과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는 도구들을 물려주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셨다고 한다.
2007년 무더웠던 8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미국 미주리주 켄자스시티 근교로 이사 온 저자가 길 건너편에서 세차를 하고 있는 새 이웃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 이웃은 102세, 찰리 화이트였다. 첫 만남에서 악수를 나누면서 이들의 7년 우정이 시작된다.
책은 저자가 찰리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찰리의 전 생애를 돌아보면서 찰리가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왔는지, 삶에 위기나 고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찰리는 은퇴한 의사였지만 그의 삶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찰리가 1905년에 태어났으니, 디지털 혁명이라는 어마어마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우리만큼이나 찰리 역시 엄청난 변화와 혼란을 겪으며 살아가야 했다. 찰리는 일생 동안 스토아 철학의 본질에 가까운 사상을 삶에 대한 태도로 견지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잊어버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즉 행동, 감정, 세계관, 정신력을 바꾸기.
장난꾸러기 소년이었던 찰리는 겨우 여덟 살이던 해에 아버지의 죽음을 겪었다. 하지만 찰리는 이내 슬픔을 극복하고 전술한 스토아 철학의 지혜를 스스로 터득한다. 찰리의 어머니는 찰리가 어릴 때부터 집안의 크고 작은 할 일과 책임을 찰리에게 맡겼다. 이러한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찰리가 어린 나이에 자립심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잔디 깎기, 농장일, 조명 설치 보조 등 온갖 궂은 일을 했지만 이를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찰리는 노스웨스턴 의과 대학에서 자신의 입학을 거절했을 때도 학장실에 직접 찾아가 학장을 설득해 입학 허가를 받아냈고, 인턴 과정 수료 때문에 의사 면허 시험 지원 시기를 놓쳤을 때도 담당자를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미 거절되거나, 시기를 놓쳤으니 찾아가더라도 더 이상 잃을 건 없었고 얻을 가능성만 있었기 때문이다.
1929년에 시작되어 약 10년간 지속된 대공황 시대에는 형편이 어려워져 진료비를 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진료비 대신 물품으로 받거나, 아기 받는 일로 생계를 유지해 가며 의사로서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았고, 2차 세계대전 즈음 페니실린이 등장하면서 의료가 돌봄과 지원의 문제에서 치료와 수술의 문제로 변화할 때 일반의였던 찰리는 마취 전문의가 될 기회를 잡아 변화의 위협을 성장의 기회로 바꿨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찰리는 매번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렸을 것이다. “옳은 일을 해라.”
책에는 찰리의 생애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찰리의 인생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타인에 속한 것, 운명적으로 내게 주어진 것,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있으니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고, 내가 오롯이 만들어 갈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해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것이 나와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책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많이 있지만 그중 내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문장 하나를 정리하며 서평을 마무리해 본다.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힘이 제일 세거나 똑똑해서가 아니다.
변화에 가장 민감해서이다.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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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 독서여인(@vip77_707) 님을 통해 동녘 출판사(@dongnyokpub)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