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살지 마라 무섭도록 현명하게 살아라 - 불완전한 인간을 위한 완전한 지혜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김종희 옮김 / 빅피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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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예수회 신부로, 25세에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세상과 인간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통찰력과 풍부한 지성을 바탕으로 설교자로서 큰 명성을 얻었던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인생론’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발타사르의 대표작으로 칭해지는 <사람을 얻는 지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부분만을 발췌,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전에 발타사르의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인터넷이나 SNS에서 자주 인용되는 발타사르의 명언을 읽으면서 발타사르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평상 시에 철학, 형이상학 이런 개념들은 내 정신세계를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철학에 관련된 공부나 책 읽기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발타사르의 지극히 실용적이면서 현실적인 조언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 발타사르의 책은 철학서가 아닌 어른의 인생조언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 날개에서 지은이 소개를 읽으며 발타사르가 신부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부님이 어떻게 이렇게 세속적인 생각을 글로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번역가님의 서문을 읽고 발타사르가 살았던 17세기 스페인의 상황을 알고 나니 발타사르가 왜 대중들에게 냉철하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전하고자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책에는 사람을 얻는 지혜(1장), 성공을 위한 지혜(2장),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지혜(3장),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지혜(4장), 현명한 대화를 위한 지혜(5장)를 전하는 총 197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각 장의 주제나 그 안에 속한 소목차를 훑어보면서 내가 생각해 보고 싶은 문제, 답을 찾고 싶은 문제를 먼저 골라 읽어도 괜찮다.


이 책에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이 많이 있지만, 내게 큰 울림을 주었던 글을 두 개만 소개해 본다.


◇책 94쪽 [어려운 일일수록 쉬운 것처럼 하라]


쉬운 일을 할 때는 쉽게 부주의해진다.

반면에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소심함에 용기가 꺾이고 만다.


커다란 책임이 걸린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고 회피할 수도 없을뿐더러

이 정도 어려운 일을 외면한다면

이후로는 그런 일을 살짝 시도만 해도

행동력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는 나는 뭔가 시작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다.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일은 자꾸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행동력이 마비되기 전에 고쳐야 할 습성이다.


◇책 213쪽 [용기없는 지식은 힘이 없다]


지식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지식이 없다면 이 세상은 온통 어둠이다.


다만 용기를 동반하지 않은 지식은 무력하다.

반대로 용기만 있다면

지식은 당신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 배움과 실천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한 조언이라서 실행력이 부족한 나는 오늘도 마음에 새겨보는 문장이다.


두 가지 글을 정리해 놓고 보니 나는 행동과 실천이 부족한 사람인가보다. 저런 글이 팍팍 와 닿는 걸 보면 말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갑자기 확 달라진 내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어제보다는 조금씩 성장해 가는 나를 발견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번역가님의 조언처럼 책을 곁에 두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펼쳐보는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아야겠다. 냉정한 세계, 혼란한 사회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성공과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한 지혜를 얻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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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이달(5월)의 서포터즈 활동으로 빅피시 출판사(@bigfish_book)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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