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쓸모 있는 뇌과학 5
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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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최고의 뇌 훈련법이다!”


이 책의 저자인 가와시마 류타는 도호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했다. 저자는 현재 일본 뇌 영상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으며, 도호쿠대학 가레이의학연구소 스마트에이징 학제중점연구센터 교수로 응용뇌과학연구를 이끌고 있다. 가와시마 교수는 전 세계에 2천만 개 이상 판매된 닌텐도 ‘두뇌 트레이닝’ 시리즈의 감수를 맡았던 분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최신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책을 읽는 동안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해 쉽게 설명한다. 스마트폰으로 온갖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인공지능이 문서를 요약까지 해 주는 이 시대에도 독서는 여전히 우리에게 효용 있는 활동일까?


책은 총 6개의 장과 「마치며」 파트에 걸쳐 독서의 중요성과 디지털 기기(이하 ‘스마트폰’이라 함)가 뇌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루고 있다. 책에 설명된 내용들을 4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독서의 효용은 무엇인가?

책을 읽을 때 뇌의 전 영역이 활성화되고, 독서가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저자는 독서가 ‘뇌의 전신운동’에 해당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뇌도 다른 근육처럼 사용할수록 그 기능이 향상된다. 뇌의 전 영역을 활성화시키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뇌 활동은 읽는 책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장르나 분야에 상관없이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 된다. 다만 저자는 그림이나 사진이 중심인 책과 활자 중심의 책 중에서는 활자 중심의 책을, 종이책과 전자책 중에서는 종이책을 읽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주의력 분산 우려 때문).


♤묵독 vs 음독, 어느 것이 좋은가?

뇌 활동 측정으로, 묵독할 때보다 음독할 때 훨씬 더 넓은 대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5번 사진의 어두운 영역이 4번 사진의 어두운 영역보다 넓음, 활성화된 영역을 어두운 색으로 표시). 또 음독 훈련을 통해 성인의 기억력이 향상되고,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이 ‘회복’되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음독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강력한 치매 예방법이자 치료법임). 게다가 공부하기 전이나 긴장될 때 2분 음독 습관으로 집중력 향상, 긴장 완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한다(음독을 통한 ‘뇌의 워밍업 효과’). 두뇌 훈련 차원에서는 묵독보다 음독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중요!!)

뇌 활동 측정 실험 결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 배외측 전전두엽(사고하는 뇌)은 거의 활동하지 않았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을 때보다 활성도가 낮았다고 한다(콘텐츠 내용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음). 스마트폰을 사용해 무슨 일(예: 메일 작성)을 하든 대체로 전전두엽의 활동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마트폰과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뇌 발달이 멈추거나 노화 징후가 빨리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악영향은 성인에게도 문제지만, 특히 학습 과정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더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 5장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수록 학업 성적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의 뇌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 또 뇌과학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교습법은 서당식으로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손으로 글쓰기 연습을 하며(노트 필기), 계산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방법이라고 한다(공부 방법 역시 ‘옛것이 좋은 것이여!’).


♤AI 시대, 독서의 의미는?

저자는 AI 시대에도 독서가 필요한 이유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1. 저자와의 대화,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2. 책 읽기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3. 생성형 AI를 다루기 위한 지혜(제대로 질문하는 법)는 독서를 통해 함양될 수 있다.

4. 독서는 뇌의 전신운동이므로, 뇌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다.

5. 호모 사피엔스는 언어(저자의 글)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위에 소개한 내용 외에도 아이의 ‘마음의 뇌’(정서 지능)를 키워주는 책 읽어주기, 스마트폰으로부터 뇌를 지키는 방법을 다룬 글들도 있다. 책 제목은 ‘독서의 뇌과학’이지만, 독서보다는 스마트폰의 폐해에 더 포커스가 맞춰진 느낌이다. 하루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도파민 중독 사회에서, 뇌 발달을 저해하는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전환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배외측 전전두엽(사고하는 뇌)은 사춘기 이후에 크게 발달하며, 30세까지 천천히 그러면서도 역동적으로 발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청소년기 아이들의 뇌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예: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주지 않기, 스마트폰 사용 시간 제한하기, 독서 습관을 만들기 위한 환경 조성 등).


저자는 서문에서, 독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세대에 유익한 활동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독서를 습관으로 삼아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기만 해도 뇌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건설적인 취미인가! 뇌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고 싶은 전 연령대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자녀의 교육과 발달에 관심이 많은 부모, 치매 등 인지 능력 저하가 걱정되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다.


#독서의뇌과학 #가와시마류타 #현대지성 #독서 #뇌과학 #창의성 #기억력 #집중력 #문해력 #쓸모있는뇌과학 #추천도서 #도서추천 #책추천 #신간 #신간도서 #신간추천 #우주클럽_과학방 #우주클럽_과학글쓰기


*본 서평은 우주(@woojoos_story) 님 모집, 현대지성(@hdjs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과학방에서 함께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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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길운이 깃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미아(이혜란) 그림,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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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이직북스에서 시리즈로 출간 중인 ‘우리 부모님의 취미를 부탁해!’ 제4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길운이 깃들다》이다. 책 초반부 「미술 치료의 효과」 부분을 읽어 보니 노화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문제들은 ‘신체적 활동’과 더불어 ‘정서적 활동’, ‘사회적 활동’ 등을 균형 있게 함으로써 예방 및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미술 활동이 시니어 분들께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생활에 활력 주입 및 성취감 경험.

둘째, 채색에 집중하는 시간을 통한 심리적 안정.

셋째, 미술 도구 사용으로 소근육 발달.

넷째, 스트레스 해소와 몰입을 통한 명상 체험.

다섯째, 창의성 계발과 시각적 자극을 통한 인지능력 향상.

여섯째, 집단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 유지 및 사회적 활동 참여.


이 책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길운이 깃들다》에는 복과 행운을 담은 길상화 작품 20점이 실려 있으며, 시니어의 취미 활동을 넘어서 두뇌 건강을 위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운을 기원하는 길상화 도안은 복을 불러오는 동식물의 이미지를 담아, 채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행운을 기원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책에는 컬러링북 초보자를 위해 책 앞부분에 [채색 연습하기]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기본적인 채색 도구의 사용법과 채색법(선 긋기, 면 색칠하기, 그라데이션 면 색칠하기, 혼합 색칠하기)을 연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길상화(원화 그림)의 제목 하단에는 배경 음악 QR 코드가 인쇄되어 있어 배경 음악을 틀어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채색함으로써 명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작품은 순서대로 색칠해도 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먼저 채색해도 좋다. 이번 4탄 길상화 컬러링북은 그라데이션 채색이 요구되는 도안이 포함되어 있어 1-3탄보다 채색 난이도는 높게 느껴진다.


이 컬러링북은 시리즈로 발간 중이다. 현재까지 총 네 편이 출시되었다.

1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꽃에 물들다》

2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추억에 물들다》

3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만다라에 물들다》

4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길운이 깃들다》


이미 1탄(꽃), 2탄(추억)은 구매해서, 3탄(만다라)은 서평단 활동을 통해 엄마께 선물해 드렸더니 매일 재밌게 색칠 공부를 하셨다. 이미 3탄까지 다 채색 완료하셔서 4탄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이번 4탄 ‘길운’ 편 역시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받아보게 됐다. 이번 주말에 본가에 갖고 가서 엄마께 전달해 드리고 이 책에서 ‘얼룩말과 해바라기’ 도안 한 점을 함께 채색해 보았다.


1탄(꽃), 2탄(추억), 3탄(만다라)에 비해 4탄(길상화)은 그라데이션 채색이 요구되어 엄마가 어려워하지 않으실까 살짝 걱정했는데, 실제로 채색해 보니 엄마가 옅은 색에서 짙은 색 순으로 덧칠해 가며 재밌게 색칠하셨다. 4탄(길상화)은 원화 그림(채색 예시)에 다채로운 색상이 포함되어 있고 그라데이션 표현도 있어 1-3탄에 비해 작품 한 점당 채색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3탄(만다라)을 지난 추석 때 가져다 드리고 채색 완료한 책을 이번 주말에 본가에 가서 보게 됐다. 3탄(만다라)에서 도안 만다라 후반부로 갈수록 채색 칸도 엄청 좁아지고 채색 예시도 없어 엄마가 그 부분은 당연히 그냥 넘기셨을 거라 생각했는데 빠짐없이 다 채색하셔서 깜짝 놀랐다. 이제는 컬러링북이 엄마께 보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주된 취미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에 ‘시니어’라는 단어가 붙어 있지만 꼭 시니어가 아니어도 누구나 취미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컬러링북이다. 이번 ‘길운’ 편 역시 도안이 너무 예쁘고 제목도 ‘길운이 깃들다’로, 다양한 길상화 도안들이 담겨 있어서 그 의미가 연말연시 선물로 적합해 보인다. 이번 연말연시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지인분들께 컬러링북 한 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시니어힐링컬러링북 #베이직북스 #컬러링북 #색칠공부 #색칠놀이 #길운 #길운이깃들다 #길상화 #시니어취미 #치매예방 #노화방지 #인지능력개선 #미술치료 #부모님선물 #추천도서 #도서추천 #책추천 #신간 #신간도서 #신간추천


*본 서평은 베이직북스(@basicbooks_official)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MIA 미아화실(@by_mia_illust) ← 이혜란(미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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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찾아온 필사혁명
이현주 지음 / 생각의빛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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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마음챙김을 위해 손 필사를 하고 있다. 필사를 하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타이핑 필사는 왠지 제대로 된 필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이현주 작가님께서 타이핑 필사를 주제로 신간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여태까지 글쓰기를 목적으로 필사를 하고 있지는 않았기에 필사가 정말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출판사 책 소개글과 목차를 쭉 훑어보니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를 하려면 어느 정도 분량의 글을 필사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필사책으로 선정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필사 방법이 책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필사가 글쓰기뿐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하신 것으로 보인다.


작가를 꿈꾸고 있지는 않지만 요즘 서평을 쓰다 보니 내 문장 하나 만드는 게 이리 어려운 일이었나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글쓰기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필사 방법을 알아보고 이를 꾸준히 실천해 재미있으면서도 설득력 있는 글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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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과의 마지막 대화 - 성공학 대가가 삶의 끝에서 발견한 자기 경영의 비밀
나폴레온 힐 지음, 박영준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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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기계발 분야의 초석을 마련한 성공철학의 선구자 나폴레온 힐(1883~1970)의 책이다. 힐은 학비 마련을 위해 잡지사 기자로 일하던 중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힐이 카네기의 제안을 받아들여 20년(1908~1928)에 걸쳐, 성공한 기업가 507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성공 원리를 분석∙정리해 출간한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는 20세기 최고의 성공철학서로 평가받았고,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여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번 책 《나폴레온 힐과의 마지막 대화》는 힐이 80세 되던 해인 196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진행한 시리즈 강의의 녹음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녹음 자료는 최근에야 발견되었으며, 강의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힐은 이 강의를 ‘자아 성취의 과학’이라 불렀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가고 있던 힐이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과연 어떤 것일까?


책은 총 10개의 장에 걸쳐 17가지 핵심 성공 원칙을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주의 깊게 읽은 몇 가지 원칙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명확한 목표(★) – 가장 중요한 원칙!

모든 자아 성취는 삶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명확한 계획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된다고 힐은 말한다. 그리고 목표한 곳에 반드시 도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품고 목표를 이룰 때까지 그 계획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성공을 이룬다고 이야기한다. 힐은 17가지 성공 원칙 가운데 ‘명확한 목표’를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칙으로 꼽고 있다.


♤실천하는 믿음

‘실천하는’ 믿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믿는 것은 무엇이든 그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라는 선언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힐은 믿음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과감히 모험에 나서지 않는 것은 실천하는 믿음이 아니라 그저 수동적 믿음일 뿐임을 지적하며, 성공을 위해서는 행동으로 반드시 그 믿음을 뒷받침해야 함을 강조한다. 


♤기대 이상 해내기

‘기대 이상 해내기’란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이 받은 대가보다 많은 일을 기꺼이 더 탁월하게 해내는 태도를 의미한다. 비록 그 노력을 알아주거나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휼륭하게 일을 해냈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은 거라고 힐은 말한다.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하긴 하면서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억지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긍정적 정신 자세(★) – 힐이 삶의 후반기에 새롭게 포착한 주요 원칙 1

힐은 가장 강조하고 싶은 성공 원칙으로 ‘긍정적 정신 자세’를 들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부와 행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진정한 부를 이루게 해주는 12가지 덕목 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 덕목으로 ‘긍정적 정신 자세’를 꼽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긍정적 정신 자세에 도달할 수 있을까? 힐은 긍정적 정신 자세를 확립하기 위한 50단계를 제시한다.


책에는 전술한 50단계 외에도 ‘성공한 사람이 반드시 지니고 있는 아홉 가지‘(38쪽), ‘매력적인 성품의 30가지 특징’(109-111쪽), ‘절제된 집중력과 합쳐졌을 때 기적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원칙 12가지’ 등이 제시되어 있다. 자세히 읽어보면 이들은 결국 ‘자아 성취의 과학을 구성하는 17가지 원칙’으로 귀결된다. 처음에는 ‘동일한 내용을 왜 주제(~를 위한 ○가지)를 달리해서 반복 기재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힐이 전 생애에 걸쳐 만났던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이 17가지 핵심 성공 원칙을 지켰던 사람들일테고, 이 원칙들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책을 완독한 후, 힐이 책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리스트 중에서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실천이 용이한 ‘긍정적 정신 자세를 확립하기 위한 50단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되새기면서 이를 체화해 나가는 과정이 성공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신비한 습관의 힘 – 힐이 삶의 후반기에 새롭게 포착한 주요 원칙 2

‘신비한 습관의 힘’은 힐이 가장 마지막으로 발견한 중요한 원칙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인간은 삶의 방식을 선택할 권리와 마음을 통제할 권리를 가지며, 우리가 이러한 권리를 기초로 어떤 습관을 선택해 개발하면 신비한 습관의 힘이 이를 넘겨받아 자동적이고 고정적인 행동 패턴으로 만든다고 힐은 설명하고 있다. 매일 같이 마음을 지배하는 생각이 자신의 삶을 다스리는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는 뜻으로 요약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를 통해 공개한 ‘부와 성공의 원칙’ 그리고 힐의 중년기~노년기에 걸쳐 새롭게 연구하고 포착한 성공 원칙을 집대성한 나폴레온 힐 성공철학의 완결판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오랜 삶의 경험으로 획득한 원숙한 지혜가 녹아든 철학이라서인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성공(명예, 권력)이나 부(돈)보다 한 차원 높은 가치 있는 삶, 인격적인 삶을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원칙을 담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고(총 240쪽)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 성공철학서는 적은 분량을 반복적으로 읽고 되새겨 내 것으로 만드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많지 않으므로).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를 아직 읽지 않으신 분, 이미 《생각하라…》를 읽었지만 힐의 노년의 지혜로 완성한 최후의 성공 원칙을 알고 싶으신 분, 랄프 왈도 에머슨이 쓴 책이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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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프런트페이지 출판사(@frontpage_books)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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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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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대학 대학원 교육학 연구과 전임강사 등을 거쳐 현재 교토에 있는 리쓰메이칸 대학 법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신 야마모토 케이 교수님의 책이다. 저자의 전공 분야는 현대 정치이론, 민주주의론이다. 저서로는 《수상한 자의 민주주의 – 라클라우의 정치사상》, 《대립주의 – 포퓰리즘 이후의 민주주의》 등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질투라는 감정이 단순히 개인 차원이 아니라 정치, 사회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질투라는 감정을 주제로 다룬 책인 만큼 저자가 심리학이나 정신건강의학을 전공하신 분일 거라 예상했는데, 정치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어서 의외였다(원제를 보니 납득됨). 오랜 기간 정치사상을 연구해 온 저자는 질투를 어떤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을까?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질투에 대한 53가지 연구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흥미롭게 읽은 몇 가지 주제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질투란 무엇인가?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질투를 ‘타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을 조금도 해치지 않는데 타인의 행복을 보는 것에 고통을 느끼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질투자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이웃이 불행하기를 바란다.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감정인가! 그렇다면 질투는 언제 발생하는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할 때이다. 따라서 질투의 대상은 자신과 비교 가능한 자, 즉 자신과 가까운 자로 한정된다.


♤질투의 세 가지 공포

1. 타인의 질투를 받는 공포(질투의 대상이 되는 공포)

저자는 질투를 피하는 네 가지 전략으로 은닉(성공이나 행복 숨기기), 부인(가치의 부정이나 과소 평가), 작은 선물(상징적 나눔), 공유(자신의 부와 행복을 공유)를 소개한다.


2. 자신의 질투심을 타인이 알게 되는 공포

질투는 도덕적으로 옹호되기 어렵고 수치스러운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3. 자신의 질투심을 스스로 인정하는 공포

질투의 대상에 대한 열등감을 인정한다는 뜻이므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공정한 사회는 질투를 무력화하는가? No!

(현실 사회에서) 인간은 자신의 열위를 타인이나 사회제도의 불공정에 호소함으로써 열등감에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자존심 유지). 반면 시스템 그 자체는 공정하고 자신의 열악한 상황은 전적으로 자신의 능력 부족 때문이라 여겨질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지독한 고통과 열등감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 고자카이 도시아키의 설명이다(이런 상황을 고자카이는 ‘정의라는 지옥’으로 표현).


격차의 감소는 질투를 감소시키는가? 데이비드 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과 타인 사이(의 우열)가 동떨어져 있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우열이) 가까워질 때 질투는 발생한다.”

저자는 질투의 발생 조건인 ‘비교’가 성립되려면 일정한 유사와 근접이 블가결하므로, 도리어 정의로운 사회에서 질투는 더 만연하고 버거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질투와 민주주의의 관계

민주주의의 중심적 가치에 평등이 있다. 평등함에 대해 인식하자마자 사람들은 서로를 비교하기 시작했고, 비교할 때 질투는 발생한다(민주주의→평등→비교→질투). 질투는 동등한 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되 그때 반드시 최소한의 차이가 존재해야 한다. 즉, 질투는 평등과 차이의 절묘한 균형 위에 성립하는 감정이다. 평등과 차이가 민주주의의 불가결한 구성요소라면, 질투는 민주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정리하면, 질투는 민주 사회를 파괴하는 존재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똑같은 토양에서 태어난 쌍둥이 같은 존재, 민주주의에 불가피한 정념(情念)이다.


♤질투 마주하기

기독교 7대 죄악 중 하나이자 인간증오의 세 가지 악덕 중 하나로까지 거론되는, 평판이 형편없는 질투도 과연 쓸모가 있을까? 저자는 질투라는 감정의 효용이 ‘나는 누구인가’를 가르쳐준다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나의 질투는 나만의 것이기에 내가 누구의 무엇에 질투하는지, 왜 그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는지 들여다보면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질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질투심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저자는 사회적 차원에서 질투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①공적 질투(질투의 에너지를 부정이나 불평등을 고발하는 등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에너지로 발산시킴) 이용, ②능력주의 타파(엘리트의 교만 교정, 노동의 존엄 되돌리기), ③다원적 가치관을 허용하는 사회 만들기(평가 축을 다양화하여 서열화나 비교를 어렵게 만듦)를 제시하고 있다. 또 개인적 차원에서 질투를 제어하는 방법으로는 ①자신감과 개성 가지기(창작에 몰두, 실효성은 낮아 보임), ②비교를 멈출 수 없다면 오히려 철저하게 비교하기(상대의 단점 파악으로 질투심 누그러뜨리기)를 들고 있다.


위에 소개한 내용 외에도 상향 질투와 하향 질투 비교(하향 질투도 있다!), ‘Envy(결여)’와 ‘Jealousy(상실)’ 비교(책에서 다루는 질투는 Envy에 해당), 질투와 유사한 듯 다른 개념인 ‘샤덴프로이데’와 ‘르상티망’의 개념, 도덕적 질투(하향 질투의 일종)의 개념, 질투의 경제학(세금과 질투의 관계-수직적 공평/수평적 공평) 등 질투가 무엇인지와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글들도 있다(제1장). 또 플라톤, 플루타르코스, 프랜시스 베이컨, 임마누엘 칸트, 데이비드 흄, 장자크 루소 등 사상가들이 질투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질투의 사상사, 질투론의 계보)도 담겨 있다(제2장). 제4장(질투∙정의∙공산주의)과 제5장(질투와 민주주의)을 읽으며 개인 차원에서만 머물렀던 질투라는 감정에 대한 사유가 정치사상의 차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 점이 이번 독서에서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질투라는 감정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심리학 서적이라기보다는 인문교양/사회과학 서적의 성격을 많이 띠고 있는 책이다. 질투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하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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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북로망스(@_book_romance), 북모먼트(@_book_moment)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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