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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디톡스 - 지친 마음에 시동을 거는 마인드 부스팅 수업
윤대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의욕보다 행동이 먼저다!”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공저),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 등 여러 정신건강의학 관련 서적을 집필하시고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의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이신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님의 신작이다. 저자는 무기력의 시대를 건너는 이들이 자신만의 마음 무기를 장착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셨다고 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이라 판단되는 2장을 중심으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1장에서는 전 세계적인 무기력 현상과 무기력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본다. 무기력은 정신적 요인(우울증, 불안 장애, 스트레스 등), 신체적 요인(만성피로, 수면 부족 등), 환경적 요인(팬데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한다고 한다.
2장에서는 무기력한 마음을 활성화시키는 마인드 부스팅 4단계를 소개한다. 저자는 무기력에 압도된 상태에서 과도한 마인드 컨트롤은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견뎌낸다’는 마음가짐이 더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1단계 | 1차 스트레스(직접)와 2차 스트레스(유발)를 구분하라
♤2단계 | 자기 연민, 내 감정에 공감하라
[1, 2단계 예시]
‘아, 피곤하고 힘들어.’ (1차 스트레스)
→ ‘난 나약하고 한심해.’ (2차 스트레스)
→ 무기력과 번아웃 현상 증폭
‘아, 피곤하고 힘들어.’ (1차 스트레스)
→ ‘내가 힘든 것은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야.’ (자기 연민)
→ 2차 스트레스 최소화
즉,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자기 연민을 통해 1차 스트레스가 2차 스트레스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한다.
♤3단계 | 무기력의 늪, 반추 사고의 고리를 끊어라
반추는 과거에 일어난 부정적인 일을 현재 시점에서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것을 뜻한다. 반추 사고를 물리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구체적인 행동(예: 산책)을 취하는 것이다.
♤4단계 | 행동으로 마음에 시동을 걸어라(★★)
‘선 동기부여 후 행동’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요즘 같은 무기력의 시대에 효과적인 전략은 ‘선 행동 후 동기부여’다. 저자는 마음(감정, 생각)은 결정 기관이 아니라 ‘정보 기관’이기 때문에 행동을 통해 생각과 감정까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행동→감정/생각의 순서도 가능). 즉 저자는 몸을 먼저 움직여 의욕을 만드는 행동 활성화법을 제안하고 있다. 삶에 활력을 주는 작은 행동을 ‘행동적 항우을제’라고 하는데, 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평소에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행동적 항우울제를 파악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한다.
3장에서는 멘탈 관리를 통해 의욕을 되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뇌가 일 모드에서 쉼 모드로 전환될 수 있도록 나만의 미니 브레이크(예: 커피 마시기, 스몰 토크, 산책, 책상 위 식물 바라보기 등)를 찾아 자주 실행하기, 오늘 하루를 긍정적인 기억으로 마무리하는 메모리 관리 등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행복 강박에서 벗어나라’라는 주제의 글 중에서 주관적 행복(감정)과 객관적 행복(가치)을 다룬 부분이 인상 깊었다. 저자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감정처럼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내 행복을 감정에만 의존하면 영원히 행복에 닿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하루의 끝이 피곤하고 짜증으로 가득해도 가치 있게 하루를 보냈다면 객관적으로는 행복한 하루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자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장에서는 에너지가 소진된 시대에 타인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방법을 안내한다. 현재 관계에 만족하지 못해 외로움과 무기력을 느끼고 있다면 이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내면 소통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무기력의 시대에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음 관리 노하우를 제시한다. 특히 ‘완벽주의’에 대한 내용을 주의 깊게 읽었다. 저자는 완벽주의가 번아웃 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라 지적한다. 완벽을 삶을 살아가는 ‘태도’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삶의 ‘목표’로 삼으면 문제를 일으키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완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체크 리스트를 활용해 완벽이 아닌 ‘완성’에 목표를 둘 것을 제안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번아웃으로 힘겨워하다 퇴사했다. 퇴사 이후에는 심각한 무기력이 찾아왔다. 노력을 통해 벗어났다고 생각할 즈음 다시금 고개를 드는 무기력증. 반복되는 무기력 상태에 괴로워하던 중 만나게 된 책이다. 무기력을 극복하고자 여러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가장 이해하기 쉽고 무기력을 겪는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이면서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정신건강 관리의 제1원칙은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우리가 관리해야 할 대상은 2차 스트레스이며, 1차 스트레스는 삶의 애환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울, 불안, 슬픔, 무기력, 좌절 등의 부정적 감정(1차 스트레스)은 수용하되, 여기서 더 나아가 (나는) ‘한심하다’는 생각(2차 스트레스)으로 증폭되지 않도록 나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지친 마음에 시동을 거는 마인드 부스팅 전략 4단계와 멘탈 관리를 통해 의욕을 되찾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반추 사고를 끊을 수 있는 활동, 행동적 항우울제, 미니 브레이크 등은 나에게 맞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요즘 들어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있어 ‘나’에 대한 관찰과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저자께서도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을 습득한 후 나와 잘 맞는 기법을 응용해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심).
‘무기력과 번아웃은 병이 아니고 열심히 산 증거’라는 저자의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다. 무기력, 말 그대로 기력이 없는 상태에 놓인 사람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기에 무기력과 번아웃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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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웅진지식하우스(@woongjin_readers)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