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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평점 :

그림 그리기는 학창 시절에 미술부와 서예부 등을 하다가 더 재미있는 개발 쪽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자연스럽게 컴퓨터와의 시간이 많아졌죠. 주로 업무는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서버(백엔드) 쭉 개발합니다. 간혹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은 틈틈이 만듭니다. 이쪽의 영역은 디자인적 요소가 많이 듭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패드에 스케치를 한 번씩 그리고 피그마로 옮깁니다. 하지만 막상 작업한 결과물을 보면 똥손이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에 관련된 책을 자주 읽으려고 애를 쓰죠. 이번에 읽게 된 책은 그리다가, 뭉클 책인데요. 유튜브에서 간혹 보는 이기주 스케치 유튜버가 써서 반가웠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인생의 선 긋기
이 책의 이기주 작가는 엉망진창인 하루를 보내며 강변북로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이 길 위에서 보이는 여의도는 늘 무채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해가 만들어낸 노을 때문에 건물이 황금빛이 났습니다. 그는 엉망인 하루의 버거움 또한 풍경을 보면서 날려 버립니다. 그리고 대충 사진을 찍어 집에 도착합니다. 이 작가는 사진을 바탕으로 어김없이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다 그림의 삐죽 튀어나온 선들이 나타납니다. 그는 지우개로 선을 지우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종이는 너덜너덜해지기 때문이죠. 이러한 광경을 통해 그는 깨닫습니다. 인생 또한 삐죽 튀어나온 선들처럼 실수한 선의 수십 또는 수백 개가 엎치고 덮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는 실수를 인정합니다. 내일 그어질 선은 좀 더 곧게 그어질 거라며 인생 참 그림 같아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2) 시간을 그린 그림
그림 그리기는 단순히 AI가 뚝딱하고 그려주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상당히 고된 작업입니다. 시간 또한 상당히 오래 걸리죠. 그 이유는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데요. 단번에 하는 게 아니라 색을 칠한 후 마르고 다음 색을 색칠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책의 이기주 작가는 수채화는 기다림의 그림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물 마름은 누군가 가르쳐 준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직접 여러 번 채색을 해보면서 경험해야 합니다. 또한 작업하는 공간마다 그날의 습도와 온도 그리고 밖의 날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기다림은 인생을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필수 자세라고 느껴진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이 포스팅은 터닝페이지에서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