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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백 년의 지혜 -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
김형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평점 :
1) 장수가 축복
구한말에는 왕실에서 80세 장수한 노인을 찾아 지팡이를 선물했는데요. 김형석 교수님은 20년이 늘어난 100세에 청와대에서 주는 지팡이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팡이를 받은 저자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선물은 아니라며 자연인의 한계를 넘어 삶의 정신적 가치와 의미를 창조해 가는 사람에게 주어진 특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인간의 사명 즉 의미를 일깨워 주기 위함인데요.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서 나와 더불어 가족을 더 나아가 우리와 함께하는 민족의 행복과 발전을 위한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위함입니다.

2) 인생은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저자의 사랑은 철학. 책의 저자는 중학교 4학년 때(현재와 다름)부터 철학을 바탕으로 지도자가 되려고 마음속에 품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철학과를 선택했고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저자는 대학에 다니던 중 학도병 문제로 인해 대학을 떠나게 됐고 6.25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의 철학을 향한 인생 계획은 잠시 중단하게 됩니다.
그러다 저자는 33세 때 시간강사를 하면서 다시 학문에 집중합니다. 집중의 결과는 연세대학교에 부임하게 되는데요. 그는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한국, 동양, 서양철학 중 하나를 골라야 했습니다. 그는 서양철학을 선택합니다. 그가 서양철학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세계를 주도 했기 때문이죠. 전공 분야는 실천철학을 연구합니다. 이때 인식과 진리에 관한 실천적 과제를 정리하는데요. 한국 철학회에서 <시간의 실천 철학적 구조>를 발표하시고 <시간의 종말론적 구조>라는 논문도 기재 합니다. 이와 함께 윤리학 등 4권의 책도 남겼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에 대해 제각각 인생을 살게 되어 있다고 말씀 해주시는데요. 성공과 실패는 사회가 판단을 내린다며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다면 철학도가 될 것을 알려줍니다. 그 이유는 인간적 삶의 가치관과 역사적 이해의 세계관은 철학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점을 풀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이로써 철학을 사랑하는 교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꼰대는 싫어
저자는 꼰대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는 일제강점기를 산 사람으로서 꼰대 관념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해방 이후 태어난 세대부터는 국민 장래를 위해서라도 생각을 바꾸기를 권합니다. 그가 말한 꼰대의 문제점은 반사회, 반역사적인 정신을 지적하는 것이죠. 정신적 꼰대가 깡패 형태까지 겸하게 되면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조성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는 꼰대 대신 지향해야 할 목표를 알려줍니다. 21세기는 자유를 각자 누리면서도 윤리적 가치가 유지되는 사회, 인간적 가치가 인간애의 정신으로 공존이 존중시되는 세계 역사의 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PS
김형석 교수님의 인생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인데요. 그의 글을 보면서 회춘의 비결은 생각이 깊다는 점입니다. 마치 잔잔한 연못에 있는 연꽃처럼 그 글을 읽으면 마음이 정화됩니다. 이 책은 힘겹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삶의 깨달음을 담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