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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논어 - 삶의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림 속 논어 이야기
김정숙 지음 / 토트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논어』는 오랫동안 한 번쯤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공자의 지혜가 담긴 고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 어렵고 딱딱한 느낌이 들어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림으로 읽는 논어』는 그런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열어주었습니다. 그림과 함께 논어의 말씀을 풀어가는 구성 덕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오히려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논어의 구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쉽게 풀어주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연결지어 설명해줍니다. 거기에 더해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니, 논어 속 문장들이 추상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연결된 생생한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구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문장이었는데, 그것이 논어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격언으로 여겼던 말이 사실은 공자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구절은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입니다. 공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배움 그 자체에서 기쁨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요. 저 역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 이 구절은 유독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늘 배우고자 노력하는 제 자신을 공자의 말씀이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그림을 통해 논어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전기(田琦)의 <매화초옥도>라는 그림이 소개되는데, 이는 ‘벗을 찾아가는 그림’이라는 뜻의 ‘방우도(訪友圖)’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벗은 단순히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가 아니라, 함께 공부하고 마음을 나누며, 삶과 철학을 공유하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의미가 담긴 그림이라고 하니, 더욱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림을 바라보며 저 또한 삶 속에서 함께 성장해온 친구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 자체로도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들어 삶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게 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그런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건 제게 큰 의미였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논어』는 단지 옛 성인의 가르침을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삶의 태도와 관계의 의미, 배움의 즐거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앞으로도 힘들거나 흔들리는 순간마다 이 책을 다시 펼치고, 공자의 말씀을 곱씹으며 마음을 다잡고 싶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을 친절하게 풀어주는 이 책은, 고전 입문자에게도, 이미 논어를 접해본 이들에게도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