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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도쿄 2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ㅣ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시티호퍼스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1월
평점 :
“모험이 부족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없어.”
『퇴사준비생의 도쿄2』를 읽고나서 드디어 퇴사를 했습니다. 이번달 카드값은 어떻게 하죠??? 뭐 이런 답변을 원하셨을려나요~?
책 제목은 조금 아이러니합니다. ‘퇴사준비생’이라고 하지만 퇴사하라는 얘기는 전혀 없어요. 오히려 “혹시 당신이 회사가 지겨워져서 퇴사하고 싶나요? 그럼 브랜딩을 엄청 열씸히 하고 있는 도쿄에 있는 사람들 얘기를 들려줄게요. 그럼 뭔가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거에요!” 라는 책입니다.
퇴사를 하게 되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거나 아니면 자영업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지요.
이제 자영업자는 예전처럼 장사만 해서는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요.
‘자영업자들은 손님의 needs를 채워주거나 새로운 관점을 알려 주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우리 매장으로 오도록 꼬셔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도쿄에서 아주 잘하는 매장들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매장들을 시티호퍼스에서 바쁜 독자들을 대신해 찾아가서 취재하고 알려주겠다’ 는 목표를 가지고 쓴 책인 듯 보입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지만 몇 가지 사례만 가지고 왔습니다.
160페이지의 <하나노히>라는 꽃 구독을 할 수 있는 매장이 있습니다.
월 1만원을 지불하면, 꽃 한 송이를 6번에 걸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샵으로 직접 가서 말이죠.
꽃집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 밖에 없어요. 1,700원에 꽃 한 송이를 판매해야 하니까요. 근데 그 꽃을 가지러 오는 고객의 층이 넓어진다는 게 놓칠 수 없는 부분이죠. 고객이 꽃을 접하는 것을 쉽고 편하고 일상적으로 느낀다면, 조금 큰 꽃다발은 아마 조금 더 나은 확률로 <하나노히>에서 구매를 하게 되겠죠? 그리고 꽃은 1년, 4계절, 아니 그 이상으로 매달마다 다른 꽃이 피어날거고 고객은 그 시간을 느낄 수 있어요.
이제부터는 <하나노히>는 꽃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계절을 가져다주는 매장이 되겠죠.
인상 깊었던 가게 하나는 스시집 <토류몽>입니다. ‘토류몽’은 일본어로 등용문이라는 의미이고, 초보 스시 셰프가 프로가 되는 매장이예요. 생선도 가격이 저렴한 생선을 사용하고, 셰프들도 최고의 스킬을 가진 셰프는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한 생선이지 품질이 낮은 생선은 아니고, 아직 스킬은 부족한 셰프들이지만 프로를 꿈꾸는 셰프들이 있는 곳이죠.
그렇기에 손님과 유대 관계를 맺으며 매장을 만들어나가고 초보 스시 셰프들은 점점 프로가 되어가는 매장이예요.
고객 입장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품질의 생선을, 낮은 가격대에 먹으며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고급 스시집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요리 스킬을, <토류몽>에서는 초보 셰프들이 사용을 하며 손님들은 새로운 스킬을 접할 수도 있구요. 손님이 기다려주며 성장시키는 스시집인 <토류몽> 또한 전문성을 요하는 현시대적 상황에서는 아주 재미난 브랜딩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2』에서는 이러한 매장들을 20개 가까이 알려주고 있어요.
그러면서 ‘만약 네가 퇴사를 해서 매장을 차리고 싶다면 최소한 이 정도의 매장은 알고, 이런 노력은 해야 된다는 것도 인지해야 돼!’ 라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시티호퍼스와같이 도쿄를 여행하듯 비지니스 인사이트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있는 책 『퇴사준비생의 도쿄2』! 분명 와 닿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자영업을 준비하시고 계시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아주 많은 배움을 주는 책일 듯 합니다.
이만 사직서를 작성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