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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4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왜 우리는 윤리를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가? 윤리를 지킴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평소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등등 각종 배드뉴스를 찾아본다. 인간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며 윤리와 도덕을 기초로 한 인성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새삼 느낀다. 살인자, 살인 미수자, 강간범, 강간미수범, 사기꾼, 절도범 등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지른 인간들이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이 충격스럽다. 그들의 추악함이 내 안에도 분명히 존재할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집단이 늘어나고, 사회구조가 복잡해질수록 다양한 정신질병이 생겼고, 변질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인간이 인간의 형상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 90세대만 하더라도 국영수에 특화된 교육기관은 도덕과 윤리, 철학, 역사교육을 소홀히 하였고, 그로 인한 문제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너무 늦지 않게 수면 위로 드러났다. 뒤늦게나마 윤리를 공부함으로써 그들과는 다른 '온전한 인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마음을 먹고 책을 펼쳤다. 저자는 자유와 선과 악, 양심,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 성 윤리, 공동체 윤리등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를 이해시키기위해 철학자들의 문구를 인용하기도 하고, 다양한 고전서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들도 참고한다.

이 책은 모든 내용이 모두 마음에 와닿았고, 그렇기에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그런데 이 부분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아 몇번이나 되새김질하며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는 탈무드에서도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말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싫은데, 사기꾼, 도둑, 배신자, 살인자도 모두 내게 '필요'한 존재라니 내 두 눈을 의심했다. 만약 내가 사기꾼, 도둑, 배신자, 살인자로 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라면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설령 저자가 좋은 의도로 쓴 글이라하여도 이 문장은 맞지 않다. 저자는 빛과 어둠은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뭐 이런 의도로 이야기한 것 같은데 납득도 되지 않을 뿐더러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이 부분빼고는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