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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결 - 당당하게 말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
이주리 지음 / 밀리언서재 / 2020년 10월
평점 :

사람의 첫인상을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얼굴? 표정? 행동?
나는 초면인 사람과 마주할 때 그 사람의 '말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사람의 화법, 사용하는 단어만봐도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성격은 어떠한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고 이 사람이 나에게 이로운 사람인지 해로운 사람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나의 존재감은 타인의 기억속에 오래 남는 편이다. 이름도 특이하고, 행동패턴이라던지.. 언행자체가 눈에 띄는 편이라그런지.. 타인의 뇌리에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 내가 가장 바라는건 타인의 기억속에 오래 남지 않는 것이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엔 좋은 사람의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타인에게 기억되는 나의 모습따위 크게 신경쓰는 편이 아니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에 과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법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습관적으로 나의 대화법과 언행을 컨트롤하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말투를 기본장착하고 살아온 나였기에 잠시라도 방심하면 빈정거림과 비아냥이 튀어나오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필요했다. 나의 말투로 인해 타인보다 나 스스로가 상처받는게 더 컸기 때문이었다. 항상 잠들기 전에 '그 말은 하지말았어야했는데... 말수를 줄이자 줄이자' 주문을 외우는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말투때문에 대화를 피하지말라고. 어떻게든 극복하기위해 부딫혀야한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학습할때도 메타인식이 중요하 듯이 대화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도 메타인식이 필요하다고했다. 나는 내 말투의 문제점들을 안다. 문제점을 아는 것만으로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도서의 도움을 받아 대화의 기술을 배운다면 나의 스트레스를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책을 읽어나갔다.
많은 내용들이 기억에 남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과잉공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상대와 대화할때 '공감'과 '호응'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의 유일한 장점인 풍부한 공감능력.. 나는 공감의 범위를 넘어선 '과잉공감 토커'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난 날의 나의 모습들을 떠올렸다. 분명 친구의 고민을 듣고있었는데,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내가 친구에게 상담을 받고 있었다.
혹은 친구의 고민을 듣다가 감정몰입을 너무 심하게 해버려 혼자 성질성질만 내며 나의 결론을 강요하다가 대화가 종결되었던 경우도 허다했던 것 같다.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은 말하기 뿐만이 아니다. 듣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오늘 이후로는 감정을 좀 덜어내고, 침착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을 연습해야겠다.
사실 몇년전만해도 나는 타인에게 해로운 존재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듣도보도 못한 부정적인 사람이었다. 내가 입을 떼면 첫음절부터 끝음절까지 모두 부정적인 단어들이 줄줄이 나열되었다.
예른들어 누군가 나에게 왜 사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 그냥 저냥 숨가닥이 붙어있으니까 죽지 못해 사는 거지 뭐. 오늘도 너무 힘들어 죽겠네.. 내일은 얼마나 더 힘들까? 내일은 눈이 안떠졌으면 좋겠어."
언젠가부터 나는 나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모습을 보는 것이 싫어졌다.
그래서 마인드를 바꿨다.
"그저 이렇게 건강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오늘도 별 일이 없어서 다행이야. 내일도 열심히 하면 내일의 나는 더 행복할거야. 행복하기 위해 살고있어."
생각을 바꾸니까 나의 인생도 건강해졌고, 주기적으로 엄습해오던 우울감도 사라졌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활기찬 말투를 입에 붙여 상대방에게도 행복에너지를 전해주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