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극복] 나의 우울에게

나의 우울에게 - 아프지만 잊고 싶지 않아서 쓴 우울한 날들의 기록
김현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현대인들이 흔하게 겪는 마음의 감기 우울증.. 겪어 본 사람들만이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질병이다. 우울증이 사실 별거는 아니지만 방치하기 시작하면 더욱 큰 병이 될 수도 있다. 현대인들중에 우울증을 걸려보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심한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마음의 감기가 빨리 끝나는 사람이 있다면 합병증으로 전이되어 더욱 더 크고 아프게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분명할 것이다. 이 책은 주변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지인이 있는 분들, 나의 우울증때문에 마음이 힘든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이다.

이 이야기는 중학교때부터 우울증을 앓던 저자가 우울증으로 겪게 되는 많은 일화들을 담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도 있을텐데 용기내어 이야기하는 저자가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글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 진심을 나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도 한 때는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었다.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우울증이였음에도 주변 사람들의 반응으로 인해 더 크게 왔었다. 결국 정신질환이라는 것 자체가 타인과의 관계가 어긋남으로써 생기는 것이고, 그 치료 또한 타인의 도움을 받아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동지'이자 '제 3자적 타인'으로써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그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학생시절 정신과에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해본 적이 있다. 요즘 시대에야 정신과에 내원하는게 별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10년전만해도 정신과, 정신병원에 내원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회부적응자'라는 낙인이 찍혀 부모들은 정신과에 내원하는 것을 극구 말렸었다. 죽으러가는 곳도 아닌데 정말 살벌하게 말렸었다. 나와 같은 경험이 있는 저자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갔다.

우울증을 극복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첫단계는 내 마음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주변인들도 받아들이게 하는 것..다시 말하지만.. 우울증은 절대 큰 병은 아니다. 허나 방치하면 큰 병이 될 수도 있고 그 후유증은 어떤식으로든 아주 크게 다가온다. 나또한 우울증의 후유증으로인해 아주 긴 시간동안 스스로를 학대하는 인생을 보내왔다.

이 책을 읽으며 우울증을 치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은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