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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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가족 소설중 가장 최악.
82년생 김지영을 남편의 입장에서 니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게 당연한거야 하고 바라보며 쓴 글.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않고 사봤으면 진짜 돈아까울뻔.
본격 비혼장려가족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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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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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부쩍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아무래도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노인문제의 영향이 큰 탓이겠지. 그러면서 드는 가장 많은 생각은 나의 미래에 관한 두려움이다.

소소하게 지인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던가 하는 일들이지만 혹시나 이런 건망증들이 치매의 초기증상같은것은 아닐까 막연히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땐 연인들간의 이별이야기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한 소년의 이별이야기이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라는 제목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느낌이 깊어지게 만드는 제목이다.

격정적이거나 눈물이 휘몰아치게 하는 줄거리는 없다. 그저 할아버지와 소년의 대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할머니와 손녀의 잔잔한 대화들이 오고간다. 그런데 그 잔잔한 대화들이 너무 아름답고 슬프다.

p.103
주머니에서 뭔가를 계속 찾는 기분. 처음에는 사소한 걸 잃어버리다 나중에는 큰 걸 잃어버리지.
열쇠로 시작해서 사람들로 끝나는 거야.

p.133
노아노아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약속해주겠니?
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
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
아직 남아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사람들. 나도 언젠가 슬프지만은 않은 아름다운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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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기술
이반 안토니오 이스쿠이에르두 지음, 김영선 옮김 / 심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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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보니 마치 옛날 리포트 써내기 위해 읽던 심리학 교재들이 생각났다. 심리학은 아니지만 파블로프의 개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 꼭 심리학 이야기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서평도 리포트 쓰듯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아주 잠시 했다. 그러나 생각은 생각일뿐 당연히 내맘대로 쓸거다.^^;;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측면에서의 뇌 이야기는 일단 제외하고 이 책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첫째는 생존과 생각, 사랑, 그리고 현실을 이해하는 일 같은 가장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이기 위해 뇌는 망각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오늘날 매일 쇄도하는 대단히 많은 정보가 인간의 기억력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삶에서 정보의 원천이 풍부해진 게 병의 원인이라기보다는 병에 이로움을 알고 있다.
좋은 컴퓨터, 도서관, 휴대전화를 가까이 두는 거, 이들 주변 장치에 든 온갖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다니려는 것보다 분명 더 현실적이고 덜 피곤하다.

대뇌피질은 언제든 생존, 생각, 사랑, 그리고 현실을 이해하는 일 같은 가장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기 위해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p.104).


📝결국 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줄세우기를 통해 망각을 하거나 또는 응고화(기억굳히기)를 시킨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망각을 하지 않고 모든것을 기억하기만 한다면 지식의 측면에서는 매우 유리하겠지만 생존의 측면에서는 분명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모든 공포와 슬픔과 아픔등이 잊혀지지 않아 심각한 우울증을 야기할 것이며 한순간도 정상적으로 살아가기가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편에게 만약 당신이 모든것을 기억하는 뇌를 가졌다면 어떨것 같냐는 물음에 남편은 1초도 망설임 없이 자살할거야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곧 우리이지만 우리가 잊고 싶어하는 것 또한 우리라는 것이다.

무슨말이냐 하면, 인간의 기억력은 정확하지 않다. 억압에 의해 왜곡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에는 기억하고 있는 사실 외에도 잊혀진 기억들이 오히려 더 우리를 설명하는 사실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지에서든, 주입된 허위 정보에서든, 또는 둘다(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이 둘이 이어지는 지난한 과정을 겪었다)에서든, 주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광범위한 망각은 자유로운 개인인 우리에게 다가오는 불길한 미래의 징조다. 이를 해소하는 기술은 민주주의 사회가 이미 들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요구할 것이다.(p.171).


📝일제의 문화식민지 정책등이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억압에 의해 기억을 왜곡시키고 말살시킴으로서 식민지를 공고히 하려는 일제의 노력이나 멀리 볼 것도 없이 박근혜정권의 국정교과서 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 위의 두가지 주제 이외의 생물학적 측면에서 뇌의 이야기는 생략하려 한다. 사실 나에겐 너무 어려운 문제다. 즉 내가 망각해도 굳이 나의 생존이나 현실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두가지의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나의 뉴런 어딘가에 분명 기억되어 있다가 어느순간 작업되어 튀어나올것 같다. 왜냐하면 당장 그것들이 삶을 유지하는 것에는 쓸모가 없지만 나의 다음 세대들에게 무지막대한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오늘 또 한 권의 교양서적을 내 머릿속에 넣고 또 망각하는 순환적 고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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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으르렁!
롭 비덜프 지음, 신지호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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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의 고함이 사라져버렸어!!!

프레드는 지난 삼 년 동안 숲속 최고의 곰 선발대회에서 줄곧 우승을 했어요. 물고기잡기, 훌라후프 돌리기, 사람들 놀라게하기..그 중에 최고로 잘하는 것은 바로 고함지르기였어요. 으르르르르르러어어어엉!!!
그런데 어느 날 프레드의 고함이 사라졌어요.
대회까진 두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쩌죠? ㅠ .

👉제목과 달리 귀여운 그림에 딸보다 내가 먼저 읽어본 책이에요.
프레드가 대회준비만 하느라 친구들이 뭐가 필요해! 하는 내용이 있는데 프레드가 그렇게 생각했던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프레드는 어떻게 되었을까? 반대로 생각해보면서 읽어도 참 재밌을것 같아요~

그런데 글밥과 그림은 초등 저학년 내지 유치부 수준인데 초등 고학년인 큰애가 더 재밌어한다는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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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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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7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잖아. 난 그냥 과거로부터 달아난다거나, 부모와 의절할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는 거야. 그건 불가능해.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가능해 보일지 몰라도 본질적으로 우린 누구나 과거의 산물이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리아나, 그녀는 그런 환경에서
벗어난 늘 새로운 삶을 꿈꾼다. 그러다가 찾아온 기회, 그런 기회를 놓치지않고 일탈에 성공한 그녀, 그 몇주간의 일탈 속에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조지.
그러나 행복은 그녀의 죽음이라는 소식앞에서 깨져버리고 마는데...

마흔이 다 되어가며 일상의 단조로운 생활에 익숙해져있던 조지는 어느날 우연히 이십여년 전의 첫사랑 그녀를 만났다. 아직도 그녀를 보면 가슴이 뛰는 조지는 거절하기 힘든 그녀의 부탁 한 가지를 들어주었고 그로 인해 하루아침에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휘몰아치는 일상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두근두근 어떤 반전이 숨어있을까를 기대하며 한장한장 책장을 넘겼다. 리아나와 조지의 과거, 그리고 현재. 과연 무슨일 있었고 어떤 진실이 숨어있을까.

피터스완슨의 책은 얼마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후 두번째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을 땐 나도 모르게 주인공 릴리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주인공 리아나는 왠지 응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불우한 환경을 탓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 애쓰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녀의 행동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녀를 공감해줄 수가 없었음은 아쉽다.

어린시절의 사고? 사건?(그에 대해서도 명확한건 아무것도 없다)은 단순히 우연 또는 충동에 의한 사건이었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벌어진 사건들은 그저 그녀가 단순히 돈을 위해 첫사랑 조지를 끌어들이고 그 사랑을 짓밟고 선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작「죽여마땅한 사람들」에서처럼 시종일관 유쾌하고 깔끔한 살인사건을 기대했다면 그 기대감은 깨끗히 버리는 것이 좋을것 같다.

설득력 떨어지는 마무리는 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전개에는 별 네개 이상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서평단 이벤트로 이런 기회를 주신 푸른숲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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