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부쩍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아무래도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노인문제의 영향이 큰 탓이겠지. 그러면서 드는 가장 많은 생각은 나의 미래에 관한 두려움이다.소소하게 지인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던가 하는 일들이지만 혹시나 이런 건망증들이 치매의 초기증상같은것은 아닐까 막연히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다.이 책을 처음 받았을땐 연인들간의 이별이야기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한 소년의 이별이야기이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라는 제목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느낌이 깊어지게 만드는 제목이다.격정적이거나 눈물이 휘몰아치게 하는 줄거리는 없다. 그저 할아버지와 소년의 대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할머니와 손녀의 잔잔한 대화들이 오고간다. 그런데 그 잔잔한 대화들이 너무 아름답고 슬프다.p.103주머니에서 뭔가를 계속 찾는 기분. 처음에는 사소한 걸 잃어버리다 나중에는 큰 걸 잃어버리지.열쇠로 시작해서 사람들로 끝나는 거야.p.133노아노아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약속해주겠니?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아직 남아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사람들. 나도 언젠가 슬프지만은 않은 아름다운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