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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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부쩍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아무래도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노인문제의 영향이 큰 탓이겠지. 그러면서 드는 가장 많은 생각은 나의 미래에 관한 두려움이다.

소소하게 지인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던가 하는 일들이지만 혹시나 이런 건망증들이 치매의 초기증상같은것은 아닐까 막연히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땐 연인들간의 이별이야기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한 소년의 이별이야기이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라는 제목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느낌이 깊어지게 만드는 제목이다.

격정적이거나 눈물이 휘몰아치게 하는 줄거리는 없다. 그저 할아버지와 소년의 대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할머니와 손녀의 잔잔한 대화들이 오고간다. 그런데 그 잔잔한 대화들이 너무 아름답고 슬프다.

p.103
주머니에서 뭔가를 계속 찾는 기분. 처음에는 사소한 걸 잃어버리다 나중에는 큰 걸 잃어버리지.
열쇠로 시작해서 사람들로 끝나는 거야.

p.133
노아노아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약속해주겠니?
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
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
아직 남아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사람들. 나도 언젠가 슬프지만은 않은 아름다운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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