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독이다
에비사와 야스히사 지음, 오경화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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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보면 인생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야구를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것이 좀 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때문인지 몰라도 단순히 야구에 대한 책이라면 그렇게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소개글을 읽어보니 단순한 야구이야기가 아니라 조직과 개인과 그리고 그 안에서의 역학관계를 재미있게 기술한 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처음에 봤을 때 작가가 왜 야구를 극중 배경으로 삼았을까 생각해봤다. 축구보다 호흡이 짧은 야구야 말로 작가의 리더쉽, 팀원들의 행동능력, 거기다 팀웍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리더에 대해 조직원에 대해 얘기하기 좋은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좀 두꺼운 편인데 소설이라서 그런지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책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한 야구얘기가 아니라 조직에서 실패하는 사람, 성공하는 사람 특히 리더와 조직원의 관점에서 모두 알 수 있는 얘기가 있어 생각해볼 여지가 많았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번씩 볼 수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감독만은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감독을 통해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작가는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같은 조직이라도 리더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려고 작가는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재미있게 일하는 것. 조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는 내 생각을 여지없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다. 극중에서 재미있고 서로 고충을 나누는 가족같은 팀은 방만하고 태만한 팀이 되어있었다. 지는 것도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이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격려하고 위로한다.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아름다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기는 것이 전부인 프로야구에서 과연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이기지 못한 팀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자칫 방만과 태만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으며 나자신에 대해 반성해본다. 점점 익숙해져 가는 팀분위기에 젖어 공부하는 것에서는 멀어지고 실수에도 너그러워지며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왜 망치나하는 마음에 변해야한다고 생각되는 일에도 소신껏 발언하지 못했다. 그리고 점점 생각하는 일에도 게을러져 가는 나자신을 통감했다.

 

이 책의 중간부분을 보면 감독의 역할에 대해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 나온다. 이 책의 감독은 그 이상적인 요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인물이다. 작가는 리더란 이래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1번타자를 맡은 타카하라를 통해 팀원이란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배경이 야구였던가? 역자후기를 읽어보니 이 얘기는 모두 허구가 아닌 실화가 조금 바탕에 둔 소설인 것으로 보여 놀랐다. 히로오카 타츠로는 그의 정적이었던 가와카미 테츠하루가 저서 유서에서 기술한 내용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하면 의지의 사람이다. 머리가 좋고 번쩍임도 있다. 특별히 앞을 읽으면서 생각을 조립해 실행해 나가는 타입의 야구인으로 코치든 감독이든, 제너럴매니저든 어떤 입장에 들어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한다." 라고 기술되어있다. 자신의 라이벌에게 이정도의 찬사라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작가는 리더의 필수요건을 뚜렷이 기재하고 있다. 그 중 나자신이 훌륭한 선수로 남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다. 나를 드러내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극중 엔젤스의 코치 타카야나기는 사람좋은 모습으로 선수들이 편하게 가족같이 생각하도록 하여 팀내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러나 실력이 바탕이 되지 못한 그의 영향력은 금새 사라졌고 그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된다. 프로는 어떠한 때라도 성과로 나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생각을 해보니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다만 스토리가 있어서인지 다른 자기 계발서가 남을 가르치는 형식이라면 이 책은 좀 더 생각하게 하는 형식이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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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승리하는 법 - 나서지 않아도 존재감이 드러나는 사람들의 비밀
주희진 지음 / 걷는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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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용히 있으면 능력없고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간주되는 경우도 겪었고 그때문에 손해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내 목소리를 내려고 한 적이 많았다. 소리없이 능력을 인정받고 원하는 것을 성취해가는 조용한 승리자에 대한 저자의 의견과 어떻게 하면 그런 능력을 체득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당장 실천하고 싶은 점이 세가지 있다. 
 

첫번째는 설득하고 싶다면 쉬운 목표부터 말하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 생각을 남에게 설명하면서 함께 행동하기를 설득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내 생각을 설명하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지만 진정성만을 가진 내 생각을 남들이 이해해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없어진 지 오래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가치척도가 있다.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저자의 설득하고 싶다면 쉬운 목표부터 말하라는 의견과 저자의 사례를 읽고 상대방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를 기반으로 상대방 입장에서 와닿을 수 있는 사례나 비유를 적극 활용한다면 더군다나 그 바탕에 진정성이 깔린다면 남을 설득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에 남을 설득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본전생각을 잊으라는 저자의 충고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나와 너무 비슷하다고 느낀 동료가 있었다. 그래서 난 묻지 않아도 먼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준일이 많았고 유치하게도 마음속으로 나와 같은 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날 그 동료가 내 의견을 지지하지 않고 심지어 내말을 듣지조차 하지 않는 경험을 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적이 있다. 그런데 저자의 충고를 읽는 순간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혹시 내가 본전생각을 했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게되었다. 내가 이만큼이나 도와줬으니 너도 그만큼 나에게 갚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면서 서운한 감정이 생겨 좋았던 관계에 금이 간 것 같다. 앞으로 인간관계에서는 본전생각은 가능한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번째는 위로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처방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저자의 생각이다. 가끔 주변의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난 항상 그 사람의 문제가 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의견을 제시하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조언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섣불리 고민상담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위로란 상대의 처지에 깊이 공감하고 상황이나 감정, 욕구를 파악하여 그 사람이 원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상대가 원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건 그저 감정적인 생각일 뿐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은 이성적으로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하는 지에 대한 의견제시라고 생각해왔던 내 생각은 과연 맞는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방향제시라는 건 사실 일반적인 생각으로 그건 상대방도 다 알고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이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가 감정을 다 토해내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인데 이런 기회를 주는 것이 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동의할 수 없는 저자의 의견은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 장을 읽고 생각해보니 곰곰 생각해보니 그다지 예쁘지 않은 외모에 특별한 재능을 갖지 못한 난 자라면서 한번도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살지 못했고, 그래서 난 항상 앞에 나서기 주저하게 되었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면서 살아온 것 같다. 심지어 소설을 읽어도 주인공보다는 그 친구들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는 걸 느끼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운함을 느낄때도 난 주인공이 아니니까 라는 생각에 그런 대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날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때 느낀 것이 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자존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수 있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저자의 의견에는 동의하며 또한 저자가 이야기하는 각 장의 주제도 내가 줄곧 고민해왔던 내용이 많았다. 이 책을 한장씩 읽을 때마다 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여태까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귀를 가졌다고 생각해 왔던 내가 사실은 큰 귀보다는 큰 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큰 입보다는 큰 귀를 가진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다시한번 책을 읽으면서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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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로 설득하고 스토리로 공감하라
이시한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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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입밖으로 낼 일이 많아졌고 또한 공감을 이끌어 내야할 일이 더 많아졌다. 그렇지만 내생각과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좌절을 많이 경험했다. 많이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야 그렇다 쳐도 친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마저 내생각을 이해해주지 않을 때는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당황했다. 내가 생각한 바를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는 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책제목처럼 크게 두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논리로 설명하는 로고스, 스토리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파토스. 먼저 논리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제껏 회의를 하거나 논의를 할 때 남의 말을 경청하고 그 말의 논거와 주장을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부끄러울 정도로 내 말을 하기에 급급했다.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할 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써가면서 얘기하는 사람을 가끔 만나기는 했으나 솔직히 참 유난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또 내가 주장하는 바를 얘기할 때 전략이나 전술이 있었던가 생각하니 참 미련하게도 내가 생각하는 바를 두서없이 설명하고 남들이 이해해주지 않으면 서운해해왔던 것 같다. 우리는 학교에서 논리와 토론에 대해 배운다. 그러나 그 배운 논리와 토론은 그저 가감없이 외우고 받아들여왔지 배운것을 사용하여 좀더 내 말에 설득력을 세우려는 노력을 해왔던가? 물론 사회생활을 해왔기에 나름대로 남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많이 해왔다. 노력을 안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남의 말을 듣고 논거와 주장을 이해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저자는 실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라는 라디오프로의 내용을 인용하여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이 내 주장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실제 손석희씨는 스마트한 반론을 위해 인터뷰할 때 사람들의 말을 메모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회의중에 상대방의 논거와 주장을 메모하고 반론을 펼치기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를 생각하는 훈련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는 공감하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설명하고 있다. 내 경우는 진실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고 해도 어설프게 이야기 함으로써 상대방이 곡해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 의도는 그렇지 않았으나 실제 다른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다가 정말로 해야할 얘기를 못한 적도 많았다. 당연히 진정성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하더라도 생각지도 못한 말한마디나 말투에 상대방이 마음을 상해 더이상 대화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그 다음에 그 상대방을 보게 되더라도 껄끄러운 마음이 남아 회피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되짚어 생각해보니 대화를 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을 때가 있었던것 같다.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대화를 시작한 건데 상대방이 반론을 제시하면 점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내 주장을 강하게 이야기하면서 대화가 끝나버린 적도 있었다. 그리고 상대방도 내맘 같으려니 하는 생각에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설명하여 공감을 얻는 데 실패한 적도 많았던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진정성을 기반으로 설사 반대의견일지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충실히 듣고 내 의견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토론이라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나 반대하는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원하는 바를 얻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그저 요원할 뿐이다. 사람들과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할 때 어떤 말을 해야할 지, 언제 말을 해야할 지 판단하기가 참 어렵다. 우울하지만 앞으로도 결코 쉬워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토론의 기술이라는 것이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알고는 있는 내용인데 훈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토론시간에 메모하여 상대의 의견을 분석하는 일이나 진정성을 기반으로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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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에 담담하게 시선에서 자유롭게 -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나를 만드는 법
미셸 오바마 지음, 리사 로작 엮음, 김현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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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강하다는 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난 돌이 정맞는 다는 얘기처럼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과 차이점을 지닌 사람에게 관대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나를 드러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반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미셸오바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점이 많지만 미국최초의 흑인퍼스트레이디로서 버락오바마의 젊고 활기차고 유능한 모습을 조용히 뒷받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항상 비판과 시선의 대상에서 어떻게 개성을 유지하며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지.. 그녀의 지혜를 배우고 싶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미셸 오바마가 한 말들을 재구성해서 미셸 오바마의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네가지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 첫째메시지는 미셸은 자신과 주변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줄 안다는 것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발밑을 확실히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그 성찰의 결과로 얻어진 자존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신념을 위해 하는 행동에는 다른 이들의 비판이나 시선에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먼저 자존감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자존심, 자신감 과는 어떤 점에서 다른 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작가는 자존감의 의미를 자신을 믿는 마음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자존감은 자신의 과거와 그 시간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얻을 수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할 수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사실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많이 들어왔고 중요한 말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가하는 물음에는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흑인으로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는 동안 느낄 수 있었던 열등감과 인종차별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 감정들을 이기고 지금의 성공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박수받아 마땅한 점이다.

그리고 둘째 메시지는 미셸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해결책을 구한다는 것이다. 결혼 후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함께하지 못했을 때 남편에게 많이 실망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갈등을 해소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렇게 긍정적인 해결책을 발견하게 되면 미셸은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게 세번째 메시지이다. 내 경우를 비추어보면 해결책을 구하고 나서도 주변상황 때문에 행동하는 것을 주저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내 나름대로 신중하게 보수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강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닌가 한다. 

마지막 작가의 메시지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있다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미셸을 분석하고 나서 마음의 소리가 크게 들릴 때까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주변상황이 아닌 자신에게 몰두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충분히 숙고한다면 결정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확신이 생기게 되므로 의심하거나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보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메시지에는 많이 공감하지만 구성에 대해서는 좀 아쉬운 점이 있다. 미셸의 담화 내용을 통해 그녀를 분석하여 메시지를 만들어보는 구성은 참신했지만 전후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미셸의 담화를 죽 늘어놓는 것은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그러나 뻔한 이야기지만 저자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였고 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보고 곱씹어보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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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 이어령 바이블시학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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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지 몇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성경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다.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을 읽으려는 노력을 안해본 건 아닌데 이상하게 참 안 읽어진다. 이 책을 처음 보고 시와 소설처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면 어쩌면 나도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성경에는 떡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온다. 그동안 성경을 보면서도 떡에 대해서는 한번도 이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동안 그런 의문을 갖지 않았는 지가 도리어 이상하다. 서양에서는 당연히 떡이라는 개념이 없는데 왜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 교회 어린이부에 다니면서 선생님께 배운 성경구절을 아무런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발생한 일인 것 같다. 다소 이 책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만 1부 빵과 떡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학교에서 배운 것에 대해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는 태도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인 것은 결국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끝일뿐인 죽은 지식인 것이다. 왜?? 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으면서 올바른 지식을 찾으려는 노력이야 말로 인간을 발전시키는 태도인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1부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빵에 대한 여러가지 고찰, 빵을 떡으로 번역한 우리의 성경, 성체로서의 빵, 눈물젖은 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성경에서 의미하는 빵과 우리에게 빵이 어떤 존재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경에서 가장 불합리하게 생각되는 에피소드는 돌아온 탕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맏아들은 아버지뜻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한재산을 떼어주어 떠난 둘째아들이 방탕한 생활을 하다 재산을 모두 잃고 돌아오자 잔치를 베풀어주었다는 이야기 인데, 그럼 상대적으로 집에서 일만 했던 맏아들이 너무 억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당시 이스라엘의 관습, 예수님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지 않고는 현대에 사는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그저 나의 잣대로 생각하는 건 말그대로 독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교감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단순히 나의 협소한 사고 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성경을 단순히 그 글귀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하여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성경에 기술된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드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란 글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아주 재밌게 읽었다. 성경이 토착어에서 다른언어로 번역되는 동안 밧줄과 비슷한 낙타로 오역된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었다. 낙타로 표현되는 이 성경글귀는 과장법을 이용하여 예수님이 하고싶은 말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기가막힌 비유를 통해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는 말씀들의 집합이 성경이라는 것을 알고 보니 성경이 그저 읽기 힘들고 재미없는 책이 아니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마지막 4부에 기술된 욥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감탄한 글이었다. 예전에 욥기를 들을때는 하나님에 의해 모든 물질적인 것이 사라지고 병까지 얻었음에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욥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니 욥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저자가 설명하는 욥기는 한편의 소설처럼 재미있었다. 모든 것이 없어진 후에도 아내에게 하나님을 원망하는 소리를 하지 않던 욥은 친구들의 위로를 들으며 점차 하나님을 원망하는 소리를 하게된다. 그런데 욥의 불행을 위로하던 친구들이 그 소리를 듣고 욥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 비난을 듣고 욥은 분노하며 동시에 처절하게 절망하게 되며 그 순간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이런 설명은 이제껏 욥기가 그저 그렇던 나에게는 너무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마치 한편의 연극이나 오페라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성경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무겁고 읽기 힘든 책도 그 의미를 되새기며 그 시대의 관습이나 생활상을 이해하면서 읽게되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그리고 독서를 하는 나의 태도와 그저 타인의 지식을 아무런 걸음장치 없이 받아들이는 나의 생각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이제 이런 마음가짐으로 성경을 읽는 일에 다시한번 도전하여 올해에는 꼭 성경을 재미있게 읽어보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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