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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로 설득하고 스토리로 공감하라
이시한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입밖으로 낼 일이 많아졌고 또한 공감을 이끌어 내야할 일이 더 많아졌다. 그렇지만 내생각과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좌절을 많이 경험했다. 많이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야 그렇다 쳐도 친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마저 내생각을 이해해주지 않을 때는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당황했다. 내가 생각한 바를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는 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책제목처럼 크게 두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논리로 설명하는 로고스, 스토리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파토스. 먼저 논리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제껏 회의를 하거나 논의를 할 때 남의 말을 경청하고 그 말의 논거와 주장을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부끄러울 정도로 내 말을 하기에 급급했다.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할 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써가면서 얘기하는 사람을 가끔 만나기는 했으나 솔직히 참 유난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또 내가 주장하는 바를 얘기할 때 전략이나 전술이 있었던가 생각하니 참 미련하게도 내가 생각하는 바를 두서없이 설명하고 남들이 이해해주지 않으면 서운해해왔던 것 같다. 우리는 학교에서 논리와 토론에 대해 배운다. 그러나 그 배운 논리와 토론은 그저 가감없이 외우고 받아들여왔지 배운것을 사용하여 좀더 내 말에 설득력을 세우려는 노력을 해왔던가? 물론 사회생활을 해왔기에 나름대로 남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많이 해왔다. 노력을 안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남의 말을 듣고 논거와 주장을 이해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저자는 실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라는 라디오프로의 내용을 인용하여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이 내 주장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실제 손석희씨는 스마트한 반론을 위해 인터뷰할 때 사람들의 말을 메모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회의중에 상대방의 논거와 주장을 메모하고 반론을 펼치기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를 생각하는 훈련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는 공감하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설명하고 있다. 내 경우는 진실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고 해도 어설프게 이야기 함으로써 상대방이 곡해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 의도는 그렇지 않았으나 실제 다른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다가 정말로 해야할 얘기를 못한 적도 많았다. 당연히 진정성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하더라도 생각지도 못한 말한마디나 말투에 상대방이 마음을 상해 더이상 대화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그 다음에 그 상대방을 보게 되더라도 껄끄러운 마음이 남아 회피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되짚어 생각해보니 대화를 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을 때가 있었던것 같다.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대화를 시작한 건데 상대방이 반론을 제시하면 점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내 주장을 강하게 이야기하면서 대화가 끝나버린 적도 있었다. 그리고 상대방도 내맘 같으려니 하는 생각에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설명하여 공감을 얻는 데 실패한 적도 많았던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진정성을 기반으로 설사 반대의견일지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충실히 듣고 내 의견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토론이라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나 반대하는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원하는 바를 얻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그저 요원할 뿐이다. 사람들과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할 때 어떤 말을 해야할 지, 언제 말을 해야할 지 판단하기가 참 어렵다. 우울하지만 앞으로도 결코 쉬워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토론의 기술이라는 것이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알고는 있는 내용인데 훈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토론시간에 메모하여 상대의 의견을 분석하는 일이나 진정성을 기반으로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