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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루틴 - 1등 기업의 특별한 지식 습관
노나카 이쿠지로, 김무겸 / 북스넛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사회가 지식사회로 변화되면서 기업의 성공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과 같이 제품이 아닌 패션 아이콘을 만들어 내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만이 일등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등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창조력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창조력을 키우기 위해 세계유수의 기업들이 어떤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 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식경영의 대가인 노나카 이쿠지로는 이 책을 통해서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이 지식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이러한 지식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되고 논의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기업에서는 여전히 지식자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이다. 기존의 경영이론이 개인의 관점과 능력의 차이를 없애는 데 초점을 뒀지만 새로운 지식은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또한 근본적으로 지식을 실체가 아닌 일상의 과정, 즉 "루틴"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지식은 주관성과 객관성사이의 역동적인 상화작용을 통해 창조되어진다고 한다. 그럼 이렇게 지식을 창조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저자는 지식을 창조하는 과정은 모두 4개 과정으로 이루어 진다고 보았다.
첫째, 공유화. 과거 도제에서 스승을 통해 제자가 직접 보고 배우는 방식과 같이 개인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지식을 창조한다. 이러한 지식을 암묵적 지식이라고 하고 이 과정을 공유화라고 부른다.
둘째, 표출화. 이렇게 수집된 지식은 대화와 숙고를 통해 개념 또는 표준으로 치환하여 형식적 지식을 만들고 이 과정을 표출화라고 부른다.
세째, 연결화. 표출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형식적 지식을 다시 수집하고 조합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좀더 체계적이고 복잡한 또 다른 형식의 형식적 지식이 만들어지고 이런 과정을 연결화라고 부른다.
네째, 내면화. 조직을 통해 공유된 형식적 지식은 내면화 과정을 통해 구체화 할 수 있는 암묵적 지식으로 다시 변환된다.
측정이 불가능한 지표에 대해서는 고찰하지 않는 기업들과는 달리 저자는 암묵적 지식이라는 용어를 이용하여 개인의 경험을 통해 습득해왔던 주관적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사실이 나에게는 재미있게 다가왔다. 요근래 통찰력이라는 단어가 자주 회자된다. 개인적으로 통찰력을 객관적 지식을 나의 주관적 지식과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정의를 했는데 이것이 저자가 애기하고 있는 암묵적 지식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구체적인 지식 창조 과정을 통해 저자는 아무 생각없이 똑같은 규격을 가진 제품만을 만들어 내는 기업은 결코 앞서 나갈 수 없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지식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총 10개 기업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혼다의 사례에서 보여준 구매, 판매, 창조의 세가지 기쁨에 대한 내용이 가장 생각에 남는다. 혼다 철학과 같이 조직의 근본철학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의 입장에서나 조직원들에게 모두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현장에서 뛰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에 귀기울여 줄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타성에 젖어 생활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늘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고 근본 철학을 잊지 않고 생각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조직생활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는 개개인이 자신의 근본 가치관을 올바로 세우고 "남들이 하니깐 나도 한다."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왜 그것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는 것이 충실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