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인생 - 중년실직 시대의 인생법칙
김창기 지음 / 행복포럼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IMF이후에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라는 말은 당연시 되어 지고 있다. Second Career가 필요하다는 선배들의 얘기를 한귀로 듣고 흘려버렸는데 요즘 주위의 누군가 그만뒀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위기감이 느껴진다. 

중년실직을 실제로 겪은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년실직자들이 겪는 문제점들을 기술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30대에 몸과 마음을 바쳐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한 중년들에게 실직이라는 것은 그동안 일한 회사에 대한 배신감, 분노이고 지금까지 인생에 대한 후회와 좌절감, 그리고 식구들에 대한 중압감이다. 이직준비를 해온 사람들이라도 막상 그 일이 닥치면 충격을 받기 마련인데 갑작스럽게 실직을 맞게된 사람들이 받는 충격이란 엄청난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잠깐 퇴직을 하고 쉬면서 직장을 구한 경험이 있는데 처음에는 갑자기 많이 남아도는 시간을 사용할 방법이 없어 답답함을 느끼고 그 이후에는 사람들을 만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지 않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이가 어리고 가정이 없던 내게도 그런 경험은 쉽게 이겨나가기 힘들었는데 중년에 가장들이 겪는 실직은 극복하기 힘들것이다. 왜 내가 이런일을 겪어야 되나 자책하게 되고 상대적 박탈감에 잘못하면 건강까지 잃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된 사실은 역사적으로 종신고용제가 자리잡게 된 게 8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노동자가 더 많은 임금을 위해 회사를 옮기는 일이 비도덕적인 행위로 치부되며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을 겪는 동안 일본의 종신고용제는 폐기되었다. 이렇게 불과 80년밖에 되지 않은 종신고용제를 믿고 조직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변화된 패러다임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인간의 수명이 80세이상으로 길어진 요즘 중년실직이란 준비안된 사람에게는 재앙과도 같다.

저자는 "직장인은 미리 마음으로 사표를 써놓아라. 아니면 사표를 써서 항상 안주머니에 넣고 다녀라. 긔고 직장과 언제든지 이별하 수 있도록 정을 떼라. 그것이 "제3의 인생"이다." 라고 했다. 또한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요즘 , 취미나 부업등으로 다양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제 3의 인생을 살아가는 좋은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표준화가 가능한 지식이 아닌 창의력에 바탕을 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평생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년실직을 맞닥뜨리면 가장 필요한 것이 강한 정신력이다.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되면 건강은 물론이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되어 가족이나 대인관계와 같은 관계형성을 회피하려고 하게 된다. 따라서 제 3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정신상태를 지금부터라도 닦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평상심을 유지해야 하고 항상 맑고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또한 자신의 내면에 충실해야 될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대한 성찰이 겨여된 외부 의존적 마음 가짐으로는 작은 외부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여지껏 "설마 나는 안잘리겠지?"라는 생각으로 회사생활 이외에는 아무 것도 고민하지 않고 살아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회사생활을 하는 것만도 버거워 취미도 전무이고 나자신에 대한 성찰도 가능한 뒤로 미뤄둔 상태의 나를 보게 되고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사실 지금도 회사에서 퇴사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해야될 지 막막하다. 하지만 가능한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고 설사 친분이 있는 회사동료가 회사를 그만둬도 위기감을 마음으로 느끼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중년실직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얘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 것인가를 고민할 계기를 가지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내게 남은 가장 큰 수확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가 남겨준 제 3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전략은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내 삶에 적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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