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 이 두사람은 20대의 나이에 1980년대 PC업계에서 라이벌로 살아온 사람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하면서 큰 굴곡이 없었던 빌게이츠에 비해 잡스의 굴곡진 인생은 그의 현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인생을 그들의 철학과 함께 대조해 본다면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인가가 이 책을 읽게된 동기이다. 빌게이츠는 어린시절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고 스티브잡스는 고등교육을 받지못한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부유하지는 않은 삶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두사람 모두 관대한 부모 밑에서 자랐고 주위에 장차 그들의 사업파트너가 될 천재들이 있었다. 이러한 사업가들과 천재들이 만나 퍼스널컴퓨터 시대를 활짝 열게 된 것을 과연 우연이라고 봐야 할까?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 기술한 대로 이는 우연이 아닐 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빌게이츠 보다는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리더로서의 카리스마에 더 열광하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게이츠에 대해서는 PC업계의 역사에 한획을 그은 사람으로 존경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예전에 잡스가 NeXT Step을 만들었을 땐 굉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살아온 인생을 보면서 그 의지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창조력에 진심으로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만큼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빌게이츠는 사실 그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뒤에 날카로운 판단력과 리더로서의 냉철함을 숨기고 있다. 조앨온 소프트웨어를 읽어보면 조앨이 MS에서 일할 때의 이야기를 서술한 부분에서 그런 면모를 볼 수 있다. 신제품 발표미팅때 빌게이츠가 회의에 들어오면 반드시 회의석상에서 F카운터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빌게이츠가 회의시간에 얼마나 많은 욕을 하는 지를 세는 사람이라니.. 재미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 모두 냉철하게 검토하는 사업가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리더의 면모 하나를 엿본 느낌이다. 이른바 빅5라고 하는 유명 음반회사들을 설득하여 온라인 음원서비스인 iTMS를 열 때 보여준 스티브잡스의 협상력은 유명하다. 그런데 아직 만들어 내지도 않은 MS-DOS를 IBM에 납품하는 모습에서 본 빌게이츠의 협상력 또한 대단하지 않은가. 이렇게 두 천재를 평행선상에서 비교해 보니 그동안 비슷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사실은 비상한 통찰력, 뛰어난 지능, 그리고 타고난 사업감각까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 놀랐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의 인생을 비교하여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열정과 창업을 향한 도전정신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이렇게 두사람을 어린시절부터 비교하는 방법이 두사람의 공통점, 다른점을 명쾌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들고 제일 먼저 한 생각은 "미래를 리딩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였다. 가끔씩 우리는 두려움과 완벽함에 지배당한 채 미래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겉으로 보는 리더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이 원하는 바와 미래가 나아갈 길을 정확히 제시한다. 그러나 그들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도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하는 용기와 남다른 열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