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VS 마케터 - 화성에서 온 경영자 금성에서 온 마케터, 그 시각차와 해법
알 리스 & 로라 리스 지음, 최기철.이장우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보고 경영자와 마케터의 차이가 뭘까 생각해 보았다. 경영자는 회사의 전체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이고 마케터는 상품의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에 의견차이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상품의 매출이 회사의 이익이므로 동일한 시각을 가질 것이라고 보이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상품의 매출이 크더라도 여러가지 관점에서 상품의 철수를 판단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영분야 사람은 좌뇌형, 마케팅 분야 사람은  우뇌형으로 정의하고 두 분야가 얼마나 다른 사고와 접근방식을 취하는 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좌뇌형의 경영분야 사람은 사실, 숫자, 시장조사자료등 숫자에 기초하여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고 우뇌형의 마케팅 분야 사람은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느낌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당연히 자료에 기초한 의사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자료만 분석하여 결정하는 컴퓨터같은 좌뇌형 인간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큰그림을 볼 수 있는 우뇌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이유로 경영과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지고 점점 그 간극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간의 견해차이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미래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알리스는 실제 예를 이용하여 경영자와 마케터의 시각차이를 설명하고 그 시각차이가 만들어낸 결과를 25가지 로 세분하여 얘기하고 있다. 그 중 기억이 남는 것은 경영분야는 브랜드를 소유하기를 원한다는 것이고 마케팅분야는 카테고리를 소유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제품 카테고리라는 빙산이 녹을 때면 좌뇌형의 경영분야 사람들은 브랜드를 건져내려고 애를 쓰지만 차라리 사방을 둘러보고 막 형성되기 시작한 새빙산으로 옮겨타야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휴대폰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아이폰을 보고 이 글귀가 인상에 많이 남았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고 다른 기업들도 그 카테고리로 이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은 GE의 잭웰치와 같이 확실한 목표를 제시하고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경영자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알리스는 이 책에서 기업에는 불굴의 정신을 갖춘 리더쉽도 필요하지만 인내 역시 꼭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경쟁자가 초점을 잃고 방황할 때를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며 집중적으로 중심을 지킨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알리스는 마케팅전문가이기 때문에 이 책은 주로 개념적으로 생각하는 마케팅 분야 사람들의 의견이 경영분야 사람들의 의견보다 낫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또한 개념적 아이디어를 경영 분야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설명으로 뒤를 받치면서 비유를 들어 제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관념적으로 이해시키려고 들지 말고 망치로 못질하듯 머리에 그림이 떠오르게 하라는 것이다.  

굳이 마케터와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다른 포지션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게 된다. 이때 느끼는 것이 각자의 이익이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인지 생각이 너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 해법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다만 저자의 의견처럼 관념적으로 좋은 얘기만을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구체적으로 머리에 그림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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