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요정니콜 #김영훈⠀험난한 이 세상을 치료하는 난쟁이 니콜 이야기⠀⠀🏷 모든 생명체의 마음을 움직이는 피리⠀난쟁이 니콜은 피리 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쁘게 슬프게 분하게 짜증나게도 한다.⠀나였다면 이 피리로 다른 이들을 내 맘대로 조종하며 누렸겠지만. 니콜은 사람들과 동물들의 아픔을 치료하는 데 쓰며 방랑한다.⠀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몰래 풀어주다가, 니콜은 현상수배범이 되고 동료들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난쟁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무시를 받으며 방랑하지만, 니콜은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갖고 씩씩하게 나아간다.⠀니콜은 누구를 미워하거나 꾸짖지도 않으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하는 성인의 자세를 지녔다.⠀⠀🏷 박쥐난쟁이의 검은 액체 감염병을 치료하다.⠀박쥐난쟁이의 검은 액체가 뭍은 사람들은 괴물이 된다. 다른 사람들까지 전염시키고 치료도 되지 않아, 모두가 밤이 되면 문을 걸어잠근다.⠀이 부분에서 요즘 코로나19로 서로의 문을 닫고 사는 우리가 생각났다. 니콜처럼 용감하게 사람들을 치료하고자 나서는 의료진들이 떠올랐다.⠀비록 니콜은 박쥐난쟁이의 검은 액체를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함께 따르고자 하는 동물들과 사람을 데리고 떠난다. 세상의 악을 물리치고자 말이다.⠀우리가 사는 세상은 복잡하고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 많다. 당장 풀린 것 같아도 빙산의 일각이였을 때가 많다. 니콜이 모든 걸 쉽게 해결했다면 시시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해결이 안된 세상을 위해 더 떠나는 모습으로 끝나기에. 결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오프닝건너뛰기 #은모든⠀사랑과 결혼에 대한 요즘 2,30대의 생각을 담다.⠀⠀🏷 코로나로 결혼식 안하고 사는 수미와 경호⠀수미는 경호에게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으나 한편으로는 부부란 서로가 만나기 전에 겪은 아픔마저 끝없이 달래주어야 하는 사이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45쪽)⠀내 이야기, 혹은 먼 지인의 이야기로 들었던연애, 결혼 이야기로 꾸려져있다.⠀서로 사랑은 하지만 현실은 퍽퍽하고월급은 제때 나오지 않지만 말하기 힘든 신혼부부.⠀사랑에 빠지고 싶지도 않고 무감각하며주변 사람들이 가십으로 삼는 것도 그저그런 남자.⠀자신의 성정체성을 어느 정도 알고 난 후새롭게 떠난 여행에서 새로운 이들과 이야기하며,지난 날들을 대수롭지 않게 수다떠는 그녀.⠀너무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듯해서에세이인가 소설인가 다시 살펴보곤 했다.⠀⠀🏷 친구와 수다떨며 간간히 위로받는 느낌의 책⠀생애 처음으로 직접 피워 올린 모닥불이었다.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뭔가가 하념없이 끓어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영영 사라져버리는 것 같기도 한 소리가 났다. (58쪽)⠀특별한 해결책은 없지만그저 들어주는 지인이 있기에수다떠는 행위를 통해 위로를 받을 때가 많다.⠀우리 청춘들에게 위로의 말을 잔잔히 던지는 듯주변에서 닮은 이들을 떠올리게 하고.우리의 사랑과 결혼관을 되돌아보게 했다.⠀특별하지 않아 편안하게 읽어 좋은 책이었다.⠀⠀⠀⠀
#착해지는기분이들어 #이은선⠀나의 하루에서 영화 속 요리가 떠오른다면⠀⠀🏷 영화와 요리에 담긴 나의 일상들⠀라면처럼 쉽고 간편한 음식도 함께 먹으려면 이렇게 까다로운 음식이 되어버린다. 별다른 논쟁 없이 서로가 만족하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할까? 라면 물을 올리며 가끔 골똘해진다. (190쪽)⠀“라면 먹고 갈래?”라는 한 문장으로지금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옛영화처럼.⠀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은 계속 재조명되며,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에 자주 투영되곤 한다.⠀영화에 대해 쓰고 말하고 그리는 작가 이은선.그녀가 떠올린 영화 속 요리와 일상을 보고 있자면내가 먹고 마신 음식들을 다시 회상하게 된다.⠀⠀🏷 정성이 담긴 요리을 소중한 이들에게 내놓다.⠀언젠가는 실제로 따뜻하고 작은 공간 하나를 차릴 수 있을까? 그곳에서 직접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며 손님들과 시시콜콜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것. 가슴에 콕 박혀 있는 작은 꿈이다. (237쪽)⠀근사한 식사를 대접하는 건얼마나 맛있는 요리를 사주는 건가로 생각했었다.⠀집에서 먹는 음식들은 하찮고대수롭지 않은 음식이라고 여기던 어린 시절이다.⠀이제 직접 요리를 매일 해보고 나니한 상을 누군가에게 차려준다는 것은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한 끼라는 것을 알았다.⠀오히려 돈으로 살 수 있는 외식 한끼는 가벼운 느낌이어서, 내미는 손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영화에서 나오는 하나 하나의 요리가어떤 의미였는지,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를작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보는 것.읽는 내내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내아이가외국인과바로대화할수있는엄마표영어공부법 #김세영⠀내 아이는 영어로 시원하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외국인만 보면 한 발짝 떨어져 앉는 나⠀영어가 어찌어찌 살짝 들리긴 하지만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영어로 하지 못하고.해외에 나가면 바디랭귀지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술술 외국어로 대화하는 친구들을 보면난 다시 태어나도 그렇게 될 순 없겠다 싶다. 🥲⠀하지만 내 아이만큼은 나처럼 답답하지 않았으면.그렇다고 주구장창 영어 학원만 보낸다고 답일까.⠀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영어 공부를 시키지만 정작 영어를 잘 하는 아이는 매우 적다.오히려 영어를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만 늘어나곤 한다.⠀⠀🏷 엄마가 꼭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엄마표 영어교육에서는 엄마의 영어 실력보다 매일 하는 영어 노출이 아이의 영어 실력을 만든다. (168쪽)⠀엄마가 영어를 나처럼 못 해도영어를 자주 노출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외국어를 잘 습득한 사람들은 대부분영화, 드라마, 팝송을 반복해서 들으며 공부한다.그래서 우리 아이에게도 이 방법을 쓰고 싶어졌다.⠀저자는 하루에 3시간은 흘려듣기와 영상보기등으로 꼭 채워서 영어 공부를 시킨다.⠀꾸준하게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몇 년 하다보니 세 아이는 자연스레 영어를 쓴다.⠀큰 사교육없이 엄마의 꾸준한 노력으로엄마표 교육의 성공사례로 너무 존경스럽다. 👍매일 그렇게 하기 정말 힘들텐데자꾸만 따라하고 싶어진다.⠀⠀⠀
#내가피카소할애비다 #최영준⠀현실 풍자 패러독스의 수묵화 에세이⠀⠀🏷 수묵화로 이런 장난하기 없기 있기?!⠀마지막 변사이자 광대인 최영준이한 번도 붓을 잡아본 적도 없었으면서천재적 발상으로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냈다.⠀변사다운 당당하고 발칙한 말투가글과 그림에서 툭툭 묻어나오는 매력적인 책이다.⠀사실주의적 수채화도 좋지만이렇게 대범한 붓터치로 의미를 담는 게 멋!수묵화의 간결한 매력이 제대로 담겨있다.⠀⠀🏷 유쾌한 풍자에 웃을 수 밖에 없는 책⠀살아 있는 돼지가 목욕을 한다욕심 가득한 마음은 씻지 않고 몸만 씻는다베풀거나 양보하지 않는다나는 돼지니까오로지 나는나 먹을 것만 생각한다나는살아 있는 돼지니까⠀-살아 있는 돼지의 목욕(176쪽)⠀⠀함부로 맞장구치지 마라함부로 나서지 마라분위기 파악에 생사가 달려 있다멋모르고 뛰어오르면 솔개한테 먹힌다⠀-연비어약(솔개가 나니 물고기도 뛴다. 170쪽)⠀⠀이 분은 길바닥의 무늬, 쓰레기도 가만히지켜보고 새로운 발상을 하곤 하신단다.⠀남다른 집중력과 창의력이 있기에수묵화마저도 기발했다.⠀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한 컷 한 컷지인들하고 나누고 싶던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