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방랑 요정 니콜
김영훈 / 북닻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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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요정니콜 #김영훈

험난한 이 세상을 치료하는 난쟁이 니콜 이야기


🏷 모든 생명체의 마음을 움직이는 피리

난쟁이 니콜은 피리 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쁘게 슬프게 분하게 짜증나게도 한다.

나였다면 이 피리로 다른 이들을 내 맘대로 조종하며 누렸겠지만. 니콜은 사람들과 동물들의 아픔을 치료하는 데 쓰며 방랑한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몰래 풀어주다가, 니콜은 현상수배범이 되고 동료들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난쟁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무시를 받으며 방랑하지만, 니콜은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갖고 씩씩하게 나아간다.

니콜은 누구를 미워하거나 꾸짖지도 않으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하는 성인의 자세를 지녔다.


🏷 박쥐난쟁이의 검은 액체 감염병을 치료하다.

박쥐난쟁이의 검은 액체가 뭍은 사람들은 괴물이 된다. 다른 사람들까지 전염시키고 치료도 되지 않아, 모두가 밤이 되면 문을 걸어잠근다.

이 부분에서 요즘 코로나19로 서로의 문을 닫고 사는 우리가 생각났다. 니콜처럼 용감하게 사람들을 치료하고자 나서는 의료진들이 떠올랐다.

비록 니콜은 박쥐난쟁이의 검은 액체를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함께 따르고자 하는 동물들과 사람을 데리고 떠난다. 세상의 악을 물리치고자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복잡하고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 많다. 당장 풀린 것 같아도 빙산의 일각이였을 때가 많다. 니콜이 모든 걸 쉽게 해결했다면 시시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해결이 안된 세상을 위해 더 떠나는 모습으로 끝나기에. 결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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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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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건너뛰기 #은모든

사랑과 결혼에 대한 요즘 2,30대의 생각을 담다.


🏷 코로나로 결혼식 안하고 사는 수미와 경호

수미는 경호에게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으나 한편으로는 부부란 서로가 만나기 전에 겪은 아픔마저 끝없이 달래주어야 하는 사이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45쪽)

내 이야기, 혹은 먼 지인의 이야기로 들었던
연애, 결혼 이야기로 꾸려져있다.

서로 사랑은 하지만 현실은 퍽퍽하고
월급은 제때 나오지 않지만 말하기 힘든 신혼부부.

사랑에 빠지고 싶지도 않고 무감각하며
주변 사람들이 가십으로 삼는 것도 그저그런 남자.

자신의 성정체성을 어느 정도 알고 난 후
새롭게 떠난 여행에서 새로운 이들과 이야기하며,
지난 날들을 대수롭지 않게 수다떠는 그녀.

너무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듯해서
에세이인가 소설인가 다시 살펴보곤 했다.


🏷 친구와 수다떨며 간간히 위로받는 느낌의 책

생애 처음으로 직접 피워 올린 모닥불이었다.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뭔가가 하념없이 끓어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영영 사라져버리는 것 같기도 한 소리가 났다. (58쪽)

특별한 해결책은 없지만
그저 들어주는 지인이 있기에
수다떠는 행위를 통해 위로를 받을 때가 많다.

우리 청춘들에게 위로의 말을 잔잔히 던지는 듯
주변에서 닮은 이들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의 사랑과 결혼관을 되돌아보게 했다.

특별하지 않아 편안하게 읽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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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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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기분이들어 #이은선

나의 하루에서 영화 속 요리가 떠오른다면


🏷 영화와 요리에 담긴 나의 일상들

라면처럼 쉽고 간편한 음식도 함께 먹으려면 이렇게 까다로운 음식이 되어버린다. 별다른 논쟁 없이 서로가 만족하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할까? 라면 물을 올리며 가끔 골똘해진다. (190쪽)

“라면 먹고 갈래?”라는 한 문장으로
지금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옛영화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은 계속 재조명되며,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에 자주 투영되곤 한다.

영화에 대해 쓰고 말하고 그리는 작가 이은선.
그녀가 떠올린 영화 속 요리와 일상을 보고 있자면
내가 먹고 마신 음식들을 다시 회상하게 된다.


🏷 정성이 담긴 요리을 소중한 이들에게 내놓다.

언젠가는 실제로 따뜻하고 작은 공간 하나를 차릴 수 있을까? 그곳에서 직접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며 손님들과 시시콜콜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것. 가슴에 콕 박혀 있는 작은 꿈이다. (237쪽)

근사한 식사를 대접하는 건
얼마나 맛있는 요리를 사주는 건가로 생각했었다.

집에서 먹는 음식들은 하찮고
대수롭지 않은 음식이라고 여기던 어린 시절이다.

이제 직접 요리를 매일 해보고 나니
한 상을 누군가에게 차려준다는 것은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한 끼라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돈으로 살 수 있는 외식 한끼는 가벼운 느낌이어서, 내미는 손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영화에서 나오는 하나 하나의 요리가
어떤 의미였는지,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를
작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보는 것.
읽는 내내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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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외국인과 바로 대화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공부법 - 영어초보자 돼끼맘도 성공한 엄마표 영어교육
김세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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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가외국인과바로대화할수있는엄마표영어공부법 #김세영

내 아이는 영어로 시원하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 외국인만 보면 한 발짝 떨어져 앉는 나

영어가 어찌어찌 살짝 들리긴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영어로 하지 못하고.
해외에 나가면 바디랭귀지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술술 외국어로 대화하는 친구들을 보면
난 다시 태어나도 그렇게 될 순 없겠다 싶다. 🥲

하지만 내 아이만큼은 나처럼 답답하지 않았으면.
그렇다고 주구장창 영어 학원만 보낸다고 답일까.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영어 공부를 시키지만 정작 영어를 잘 하는 아이는 매우 적다.
오히려 영어를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만 늘어나곤 한다.


🏷 엄마가 꼭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

엄마표 영어교육에서는 엄마의 영어 실력보다 매일 하는 영어 노출이 아이의 영어 실력을 만든다. (168쪽)

엄마가 영어를 나처럼 못 해도
영어를 자주 노출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외국어를 잘 습득한 사람들은 대부분
영화, 드라마, 팝송을 반복해서 들으며 공부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도 이 방법을 쓰고 싶어졌다.

저자는 하루에 3시간은 흘려듣기와 영상보기
등으로 꼭 채워서 영어 공부를 시킨다.

꾸준하게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몇 년 하다보니 세 아이는 자연스레 영어를 쓴다.

큰 사교육없이 엄마의 꾸준한 노력으로
엄마표 교육의 성공사례로 너무 존경스럽다. 👍
매일 그렇게 하기 정말 힘들텐데
자꾸만 따라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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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카소 할애비다 - 최영준 수묵화 에세이
최영준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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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피카소할애비다 #최영준

현실 풍자 패러독스의 수묵화 에세이


🏷 수묵화로 이런 장난하기 없기 있기?!

마지막 변사이자 광대인 최영준이
한 번도 붓을 잡아본 적도 없었으면서
천재적 발상으로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변사다운 당당하고 발칙한 말투가
글과 그림에서 툭툭 묻어나오는 매력적인 책이다.

사실주의적 수채화도 좋지만
이렇게 대범한 붓터치로 의미를 담는 게 멋!
수묵화의 간결한 매력이 제대로 담겨있다.


🏷 유쾌한 풍자에 웃을 수 밖에 없는 책

살아 있는 돼지가 목욕을 한다
욕심 가득한 마음은 씻지 않고 몸만 씻는다
베풀거나 양보하지 않는다
나는 돼지니까
오로지 나는
나 먹을 것만 생각한다
나는
살아 있는 돼지니까

-살아 있는 돼지의 목욕(176쪽)


함부로 맞장구치지 마라
함부로 나서지 마라
분위기 파악에 생사가 달려 있다
멋모르고 뛰어오르면 솔개한테 먹힌다

-연비어약(솔개가 나니 물고기도 뛴다. 170쪽)


이 분은 길바닥의 무늬, 쓰레기도 가만히
지켜보고 새로운 발상을 하곤 하신단다.

남다른 집중력과 창의력이 있기에
수묵화마저도 기발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한 컷 한 컷
지인들하고 나누고 싶던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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